[프라임경제]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엿새째 계속되며 100시간을 돌파했다.
28일 오전 9시20분 박혜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의원이 토론을 마친 후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12시20분까지 3시간 동안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이어 이학영 더민주 의원이 각각 23번째 주자로 바통을 넘겨받아 토론하는 중이다.
전날에는 더민주 소속 정청래, 진선미 의원이 17, 18번째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특히 정청래 의원은 오전 4시41분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오후 4시20분에 마치며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이 세운 10시간18분의 기록을 깼다.
진선미 의원은 오후 4시20분 정청래 의원 다음으로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9시간을 넘긴 28일 오전 1시30분께 마쳤다. 뒤이어 최규성 더민주 의원이 약 2시간50분, 오제세 더민주 의원이 3시간30분가량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필리버스터는 진선미 의원이 발언 중이던 27일 밤, 연속 100시간을 넘어섰다. 권은희, 이학영 의원 이후에도 10여명이 토론을 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한편, 테러방지법 처리 반대를 위해 진행되는 필리버스터로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국회 본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새누리당은 '더민주의 테러방지법 추가 수정 요구는 법안의 취지를 무력화시킨다'며 아예 협상 채널을 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27일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입법을 위한 국회 본회의장을 '장시간 연설 기록 깨기 경주의 장'으로 만들어버린 야당의원들의 행태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국회를 마비시켜 이목을 끌고는 국회 본회의장을 20대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유세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같은 날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의회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쓴 필리버스터 100시간"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역시 이날 SNS를 통해 "야당 의원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노력들이 밤잠을 설치게 하면서도 감동과 희망을 줬다"며 필리버스터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