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13 총선을 44일 앞두고 현재까지 선거구 획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원명부를 교부받은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당내 경선 면접 심사 일정까지 소화해냈다.
그 가운데 전국 격전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부산 남구을의 김태식 예비후보는 주민중심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외치며 특이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는 대부분 선거경험이 없는 민간인 조직으로 꾸려졌으며, 당협위원장을 겸하는 국회의원과는 달리 시·구의원의 지원과 당 조직의 지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부산시당 부위원장이자 중앙당 국제위원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성정치의 두꺼운 벽 앞에 신인 정치인들이 넘어야할 큰 숙제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언론에 친박 후보로 알려진 김 후보는 친박 마케팅을 단호히 거부했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하는 것은 집권여당의 후보자로서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에 내세울 것이 못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태식 예비후보는 국제통상 전공 경제전문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굳이 계파정치의 구도에 맞춰 홍보할 생각이 없다"며 "당내 유력인사와 궤를 같이 하는 그 어떤 정치공학적 행보도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역구의 크고 작은 행사에 예비후보자가 아닌 이웃으로서 조용히 참석해 이웃의 손을 잡고, 배식봉사를 하며, 주민 체육시설에서 함께 운동을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또 김 예비후보는 아침 출근인사를 위해 도로 한복판에 나서지만 매서운 칼바람 앞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이유는 따뜻한 캔 커피 하나를 건네거나 손을 흔들어주는 지역주민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의 느린 행보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반응은 뜨겁다. 비좁은 사무실을 온기로 채우는 자원봉사자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참된 이웃의 등장을 반가워하는 지지층의 결속도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역경제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재래시장은 발길이 뜸해져 가게마다 철문이 닫혀있고, 지역 예산은 개발위주로 신도시에만 집중돼 있어 원도심 낙후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는 "아직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하지 않았는데 익명의 지지자에게서 응원의 선물을 받았다"며 빨간 목도리를 내보이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