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기자 2016.02.26 16:33:32
[프라임경제] 핀테크 기술 진화로 증권가에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이 치열하다 초반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도입됐던 로보어드바이저가 중소형증권사, 자산운용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자문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로봇이 자산관리와 재무설계를 자동으로 해준다.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계정을 만들어 자산 수입과 목표 수입률, 위험 회피 정도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컴퓨터 프로그램이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연계증권(DLS) 펀드상품 등 이용자에게 적합한 투자 상품을 골라 운용해주는 방식이다. 시장 상황이 변하면 상품 구성도 유리하게 자동 변경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26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현대 에이블(able) 로보랩'을 출시했다.
현대 able 로보랩은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을 통해 고객 성향에 맞는 운용전략을 제시한다. 일임형 랩상품으로 총 10종으로 구성됐으며 ETF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쿼터백 국내 베타가 5종, 국내주식 및 채권ETF 자산배분을 통해 운용되는 밸류시스템 아이로보 알파가 5종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디셈버앤컴퍼니, 쿼터백투자자문과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NH투자증권은 MOU를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이용,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출신한 'QV로보 어카운트'에 이어 3월 중 소액으로도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한 '펀드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도 접목시켜 고객들의 실질적인 자산증식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국내에서 최초로 쿼터백, 디셈버앤컴퍼니, AIM 등 여러 로보 업체들과 MOU를 맺었으며 조만간 자체적인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부증권도 지난 22일 밸류시스템투자자문과 로드어드바이저 서비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도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의 핵심기술로 통하는 '투자성과 검증 시스템'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했다. 1분기 중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이 개발한 플랫폼은 주식, ETF, 상장지수증권(ETN) 선물 등 다양한 상품을 종목 수에 관계 없이 포트폴리오 형태로 구성해 리밸런싱(자산재조정)과 매매에 이르는 모든 투자 과정을 로봇이 알아서 해주는 기술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4년 영입한 크레디트 스위스 출신의 이제훈 전무를 중심으로 10여명의 전문 개발팀을 구성, 2년여간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였다.
대신자산운용도 최근 7개로 나눠져 있는 운용본부를 로보어드바이저그룹과 리서치운용그룹 등 2개 그룹으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로보어드바이저 그룹은 기존의 퀀트, 채권, 글로벌 운용본부를 합친 것으로 대신자산운용을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