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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ISA, 비과세만능통장? 함정은 '수수료'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2.26 15: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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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두고 금융권의 고객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습니다.

ISA를 통해 예·적금, 펀드, 채권, ELS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1인 1계좌만 개설을 원칙으로 하는 복수가입 규제 때문에 금융사들은 고가의 경품을 내걸면서 고객 선점에 열을 올리는 것이죠.

소비자 처지에서도 저금리 시대에 다양한 상품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비과세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ISA는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을 통한 이익에는 15.4%의 세금을 떼야 되지만, ISA는 비과세상품이기 때문에 떼이는 세금 없이 이자의 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ISA는 일반적인 예금이나 적금과 달리 계좌 운영에 대한 수수료가 부과되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수수료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ISA가 특정금전신탁과 비슷한 형태의 상품이라는 이유에서 이와 비슷한 0.5% 내외로 정해질 것이라고 은행권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특정금전신탁 보수는 연 0.4~0.8% 수준으로 보통 순자산총액 평균잔액을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실제로 ISA로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얼마나 될까요.

예를 들어 1000만원을 금리가 연 3%인 예금에 넣을 경우, 30만원의 수익에서 15.4%인 4만6200원을 세금으로 내야합니다. 하지만 같은 금액을 ISA 계좌에 넣고 연 3%의 수익이 났다면, 비과세가 적용돼 4만6200원만큼 이익을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여기에 0.5% 수수료가 적용된다면, 1000만원의 0.5% 즉 5만원을 금융회사에 지불해야합니다. 결국 3800원을 손해 보는 셈이죠.

같은 조건으로 수익을 4%로 잡는다면 손해는 보지 않겠지만 수익 금액은 1만1600원 정도입니다. 또 ISA가 최소 5년(연소득 5000만원 이하는 3년)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박상품'이라고 불릴 만큼 획기적인 상품은 아닙니다. 비과세혜택은 5년에 한 번이지만 수수료는 매년 부과되기 때문이죠.

이 같은 문제 때문에 현재 은행들은 ISA계좌 안에 담기는 금융상품별로 다른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원래 수수료가 없는 예·적금은 최소한의 수수료를 받고, 펀드나 ELS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효율적인 ISA계좌 관리를 위해서는 매년 부과되는 수수료가 얼마인지, 총 수익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투자자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수수료율도 책정되지 않은 상황에 단순히 비과세혜택과 고가 경품에 현혹된 성급한 사전 예약은 피하는 게 좋을 듯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