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미 기자 기자 2016.02.24 15:44:04
[프라임경제] '무제한 토론 10시간18분 기록 경신.'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12시45분 국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은 의원은 이날 오전 2시30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뒤 테러방지법의 부당성 등을 지적하는 연설을 쉬지 않고 진행했다.
지금까지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10시간15분으로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언한 것이다.
이에 앞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1964년 4월 동료인 자유민주당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 저지를 위해 5시간19분 동안 연설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오후 7시7분부터 진행된 필리버스터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은 의원은 이날 오후 무제한 토론을 10시간18분 동안 진행한 뒤 동료의원들의 격려와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앞서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5시간32분,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1시간49분을 각각 발언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은 의원은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 부연구위원 등을 지냈으며,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한편, 노동전문가인 은 의원은 무제한 토론 8시간을 훌쩍 넘긴 이날 오전 11시30분경 '의제와 관련이 있다'며 부당한 노사관계 사례를 언급하면서 "정부가 테러방지법보다 더 시급한 국민이 폭력을 당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테러방지법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그런다고 공천 못 받는다"며 삿대질과 함께 고성이 터지면서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은 의원은 "의제와 관련 있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제와의 상관 여부를 판단하느냐" "새누리당 의원들은 공천에 따라서 행동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연설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