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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MWC가 골든타임? '물밑 작업' 나선 LGU+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2.23 18: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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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과 KT 수장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G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국내에 머물렀습니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는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박람회인 만큼, 모바일·통신을 비롯해 IT 업계 수장들이 국제 데뷔 무대로 활용하곤 했었는데요. 지난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뿐 아니라 올해는 삼성·LG 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사장들이 MWC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올라섰습니다.

이런 연유로 당초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권 부회장이 MWC에 참가해 통신 산업 현황을 파악하고 얼굴을 알리는 데 적극 활용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LG유플러스는 MWC 현장에 별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고, 권 부회장 역시 불참했습니다. 권 부회장은 이상철 LG유플러스 전 부회장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MWC에 직접 참석했던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행사 기간 중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 주주총회가 열리는 등 통신업계의 현안이 많아 부회장님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에 홍보팀도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본부장급 실무진은 MWC에 참석해 업무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때문일까요. 스페인에서는 SK텔레콤과 KT만큼 LG유플러스의 활약이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23일 MWC 2016 관련 소식이 쏟아지는 틈에 LG유플러스는 일부 매체 기자들을 대상으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양사의 인수합병 반대를 주장하는 교수를 섭외해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음 날인 24일 미래부 주최 인수합병 공청회가 열리고, 나흘 뒤인 26일 CJ헬로비전이 SK브로드밴드 합병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SK텔레콤과 KT는 올해 MWC 기간을 '5G 선도의 골든타임'으로 여기는 듯 5G 기술 시연과 각사가 구현할 통신 신세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양사 수장들은 글로벌 IT·통신 기업 수장들과 만나 업무 협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뻗어가고 있는데요.

그 시각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인수합병에 더욱 신경쓰는 모습입니다. 미래부 공청회와 CJ헬로비전 합병 주주총회 등 굵직한 현안이 남아있는 이번 주, LG유플러스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