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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카드사, 기술 경쟁 통한 '돌파구' 마련

생체인증·스마트OTP·NFC·빅데이터 여러 분야 '핀테크' 총집합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2.23 18: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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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핀테크를 기반으로 보안성과 편리성이 강화된 카드 시장을 구축하기 위한 카드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수수료율 인하, 체크카드 사용 비중 상승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천편일률적인 마케팅보다 신기술 도입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BC카드는 세계 최초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보이스인증 결제 기술을 개발 완료, 임직원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에 들어갔고 최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BC카드는 빠른 시일 내에 고객들이 사용 중인 모바일 결제 앱을 통한 보이스인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BC카드가 개발한 FIDO 기반 보이스인증은 여타 생체인증과 달리 거의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용 가능하며 저장된 목소리를 스마트폰 내 보안 안전 공간에 암호화해 보관한다. 

KB국민카드는 이달 'KB국민 골든라이프티타늄카드'를 출시하며 '스마트 OTP', '굿터치 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금융 편의 서비스 제공하는 중이다. 스마트OTP(One Time Password device)는 스마트폰에 직접회로(IC)를 접촉하면 일회용 비밀번호가 생성되는 서비스로, 번호 유출 사전 예방에 탁월하다.

이 카드에는 스마트 OTP가 탑재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각종 금융 거래 시 카드를 스마트폰에 대면 자동으로 일회용 비밀번호가 생성돼 편리하게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한 '굿터치(Good Touch)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카드를 터치하면 KB국민카드 앱 간편 로그인이 가능하며 다양한 맞춤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한국SC은행과 손잡고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제휴상품 개발,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CLO(Card Linked Offer)를 제휴카드뿐만 아니라 한국SC은행 상품과 서비스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CLO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인기 가맹점 등을 예측한 뒤 개인별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금융업계에서 많이 사용한다. 삼성카드는 이를 통해 전업계 카드사로서의 영업망 한계를 뛰어넘어 안정적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객 채널을 갖게 될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현재 VISA 모바일카드 솔루션 VISA Cloud-based Payments(VCP)를 도입,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VCP는 비자인터내셔널이 구글의 HCE(Host Card Emulation)를 기반으로 만든 솔루션이다. 

이는 카드정보를 스마트폰 유심 칩 등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사 서버에 저장한 상태에서 결제 시 고객 스마트폰으로 가상 카드정보와 암호화 키를 전송해 NFC 방식으로 결제하는 기술이다.
  
VCP는 통신사와 제휴한 금융 유심 칩이 없어도 기존 NFC 결제 단말기인 동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비자가 인증한 동글 설치 가맹점은 GS25, 스타벅스, 홈플러스 등 약 8000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 중 VCP를 적용해 해외 NFC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핀테크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핀테크 개발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는 보안성과 편리성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계속해 그 특성들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핀테크를 접목시키고 있다"며 "좀 더 편리함과 보안성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레 고객 역시 관심을 가지게 돼 카드사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