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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풀무원이 알아야 할 '더 착한' 이야기

'착하고 바른 먹거리'의 배신, 역발상 업체 선전 주목

이수영 기자 기자  2016.02.23 17: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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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착하고 바른 먹거리'의 배신이다. 지난 1월 풀무원이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5.3% 올린 것에 대해 소비자단체의 반박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회는 22일 "두부의 주요 원료인 콩(국산 백태) 가격이 2011년 6737원으로 폭등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작년에는 고점 대비 40.8% 내린 1㎏당 평균 3985원을 기록했다"며 이번 가격 인상 이유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풀무원이 경영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을 덮기 위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풀무원의 '무리한' 가격 인상에 대해 업계에는 주력 계열사의 실적부진을 덮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풀무원은 간판 기업인 풀무원식품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미국, 일본법인 적자가 늘면서 무산됐다.

회사는 작년 영업이익(연결)이 전년대비 40.6% 줄었고 당기순손실로 돌아섰으며 이는 지주사인 풀무원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또 지난 가을부터 불거진 화물연대와의 마찰로 물류비 부담까지 커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상이라는 '편한 길'을 택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국내 두부 시장점유율 49%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풀무원에 이어 2위 CJ제일제당과 대상(종가집)도 연이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업계의 도미노 제품 가격 인상 기류에도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업체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하이트진로 '참이슬'을 비롯해 롯데주류, 무학, 금복주, 맥키스 등 소주 업체들이 일제히 출고가를 인상한 가운데 보해양조는 유일하게 기존 가격을 고수했다.

제과업계에서도 오리온이 작년 10월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 중량을 35g에서 39g로 11.4% 키워 사실상 제품 값을 내렸다. 2012년부터 이듬해까지 무려 50%나 판매 가격을 올려 눈총을 받았던 오리온은 2014년부터 초코파이외 10개 제품 양을 가격 변동 없이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