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산북부경찰서 강력2팀은 지난 17일 상습주거침입절도 피의자 A씨(31세·남, 특가법 절도 등 14범)를 상습주거침입절도로 구속했다.
이런 와중에 담당 형사인 이승철 경사와 이영진 경장은 피의자를 조사하던 중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다.
어느 피의자와 같이 자기 죄를 부인하며 사회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찬 피의자의 동종 전과를 발견한 이형사는 조용히 피의자의 옆에 앉아 젊은 나이에 자주 경찰서를 찾게 된 사연을 물었다.
이에 A씨는 "지금까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해준 사람은 없었다"며 한참 눈물을 흘린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정불화로 부모님이 이혼 후 아버지를 따라 새 어머니와 다시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듯 했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친부와 계모가 동반 자살해 이후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나쁜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처지만을 비관하며 사회에 반항아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른 사람의 집을 넘나들며 유년시절에 헤어진 어머니를 찾고자 했지만 자신의 모습을 피하실 것 같아 찾지 못했다"는 말을 들은 이승철 경사와, 이영진 경장이 수소문 끝에 경주에서 일하는 그의 어머니를 찾았다.
이 소식을 접한 A씨의 어머니는 그간의 사정을 듣고 옆에서 지켜주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며 경찰서로 달려왔다.
비록 따뜻한 차가 있는 집이 아닌 형사계 사무실이지만 모자는 상봉과 동시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통곡했다.
면회가 끝난 후 "행동의 책임을 지기위해 차디 찬 곳으로 피의자 A씨는 떠나지만 마음만은 따뜻해졌으리라 생각되며 다시 사회에 나오는 날에는 보다 멋진 인생을 어머니와 함께 하길 바란다"고 이 형사는 말했다.
이에 A씨는 "어머니를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감사하고 죗값을 치른 후 어머니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해 떳떳한 모습으로 찾아오겠다"며 "가족을 찾아준 경찰의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다"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