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이 더 상식적인 요즘이다. 이를 반영하듯 부모의 직업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진로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털사이트 알바천국(대표 최인녕)이 만 19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 1183명에게 부모의 직업별 자녀의 진로에 대한 개입도의 상관성을 10점 척도로 분석한 결과, 부모 직업에 따른 자녀 진로 설정 개입 정도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부모 직업을 전체 13개 직군으로 분류한 이번 조사에서 자녀 진로개입도가 가장 큰 직업군은 평균 5.41점의 개입도를 기록한 교사·교수 등 '교육직'이었다. 이는 전체 부모의 평균 개입도인 4.45점보다 21.5%나 높은 것이다.
특히 교육직은 자녀 진로 개입 수준에 7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준 비율이 30%로 10명 중 4명이 상당한 수준의 개입을 하고 있었다. 실제 교육 현장에 몸담은 만큼 현실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고, 전문적인 진로 설정 및 관여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교육직에 이어 △고소득 자영업자(5.24점) △사무직(5.07점) △고용주(4.71점) △공무원(4.65점) △전문관리직(4.43점) △의사·변호사·예술가 등 전문직(4.28점) △서비스직(4.25점) 순으로 개입 정도가 컸다.
반면 △저소득 자영업자(4.19점) △무직(4.16점) △기계·기능·장치 등 숙련노동자(3.99점) △농어업(3.8점) △단순노무직(3.69점) 등은 상대적으로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이에 대해 알바천국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된 '수저계급론'처럼 소득과 지위가 높고 안정적인 직업일수록 자녀의 진로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 조사 결과로 나타났다"며 "부모의 직업 수준에 따라 청년들의 직업 인식과 사회 출발선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엿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