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2.22 17:32:44
[프라임경제] SK텔레콤과 KT의 '제대로 된' 5G 한 판 승부가 치러진다. 그간 '5G 선두주자'를 놓고 각각 홍보전을 펼쳐 온 SK텔레콤과 KT가 전 세계 IT업계가 주목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맞붙은 것.
5G는 사물인터넷(IoT)·원격 제어 등이 구현된 새로운 세상의 기반 기술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는 5G 최소요건으로 '초당 20기가비트(Gbps) 속도'를 정했는데, 이는 약 18기가바이트(GB) 용량의 고화질 영화를 단 7.2초 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속도로 기존 LTE(75Mbps)보다 250배 빠르다.
앞서 SK텔레콤과 KT는 모두 이 속도를 넘어 섰다고 밝혔다. 각 사는 기술 달성 성과와 함께 각 특색을 담은 기술과 제품을 이번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인다.
SK텔레콤은 20.5Gbps 속도를 '연구실 밖'인 MWC 현장에서 직접 시연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5G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계기"로 봤다. 아울러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과 5G 기술을 함께 펼쳐 냈다.
KT는 ICT가 접목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구현한다는 임무를 맡아, 이번 MWC에서 2년 뒤 평창에서 선보일 첨단 기술들을 미리 선보인다. 특히 20Gbps 속도보다 빠른 '25.3Gbps'라는 압도적 데이터 전송 속도를 공개한다.
◆ SK텔레콤 "5G는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이끌 완벽한 기술"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전시장 중심부에 604㎡ 규모의 단독 기업관을 마련, 차세대 플랫폼·5G 사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MWC에서 7.55Gbps 속도 5G 시연과 5G로 연결된 재난 로봇을 소개했다. 올해는 ITU 기준을 넘어 선 20.5Gbps 속도를 현장 시연, 이는 LTE(75Mbps) 데이터 전송보다 약 270배 빠르다.
SK텔레콤은 초고주파 대역에서 센티미터파(cmWave)·밀리미터파(mmWave), 다중안테나 등 핵심 기술들을 결합, 20Gbps 이상 속도를 구현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기술 개발을 위해 노키아, 에릭슨, 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업했다.
이번 MWC에서 SK텔레콤은 3D 홀로그램 통신과 가상현실(VR) 콘텐츠 전송 등 5G 기술을 활용한 ICT 기술들을 소개한다.
원거리에 있는 대상이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구현 가능한 '3D홀로그램 통신'의 경우, 이번 전시에서는 10㎤ 크기로 선보이지만, 향후 상용화 된다면 홀로그램 통화나 회의, 유명가수의 콘서트 등 활용 분야가 많은 기술로 주목된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의 핵심으로 꼽히는 차량간 소통 위한 5G 기술, 초고용량의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VR(가상 현실) 콘텐츠를 5G 로 전송하는 시연도 진행한다.
특히 SK텔레콤은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이끌 완벽한 인프라로써 '5G 추진전략'을 제시, 이를 기반으로 내년 세계 최초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CTO)은 "5G는 단순히 기술 발전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고, 기술-서비스-생태계 모두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네트워크 구조 혁신을 통한 경험의 혁신을 이루기까지 다양한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5G 시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KT "글로벌 5G 리더를 꿈꾼다" 세계 최고 데이터 전송 속도 시연
KT는 '글로벌 5G 리더'와 '기가 VR 스테이션'를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 각 전시관에서 최고 수준의 '5G 네트워크 기술 및 첨단 융합 서비스'와 다양한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구현할 기술들을 미리 공개한다.
KT의 5G 기술은 25.3Gbps 속도에 달성했다. 25.3Gbps는 18GB 급 UHD 영화 1편을 0.7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 영화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이 속도는 이번 MWC 체험관에서 홀로그램을 통해 공개한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25.3Gbps 현장 시연은 함께 기술을 개발했던 에릭슨이 마련한 부스에서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휴대용 보안 솔루션 '위즈 스틱'과 지능형 홈IoT 허브인 'OTTO'를 선보인다. OTTO는 음성인식을 이용한 가정용 스마트 허브로, 주인과 감정적으로 교류하고, 음성에 반응하여 다양한 IoT 단말을 제어할 수 있다.
기가 VR 스테이션에서는 서울에 설치된 6개의 VR 카메라에서 들어오는 360도의 각기 다른 영상을 실시간으로 하나의 VR 콘텐츠로 합성해 송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5G VR 스테이션 전시관에선 고화질 VR 콘텐츠를 중심으로 △비스트, 인피니트, 스텔라 등의 K-Pop 공연장 체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체험 △MWC 2016 전시장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제공, VR기기(삼성 기어)를 착용함으로써 실감형 360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 상무는 "기가 VR 스테이션 전시는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의 우수성과 5G 활용 미래융합사업의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라며 "특히 KT의 실시간 고화질 VR 서비스는 실감형 콘텐츠 기반의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의 지평을 열 것"라고 말했다.
◆ SK텔레콤-KT '합심' 5G시범서비스 규격 연합 결성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이번 MWC 2016에서 일본 NTT도코모, 미국 버라이즌과 함께 한미일 대표 통신사를 주축으로 한 '5G 시범서비스 규격 연합(5G Trial Specification Alliance, 이하 TSA)'을 결성키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TSA에 합류한 4개의 회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개발·구체화에 협력하게 된다.
이들은 향후 추가적인 통신장비업체들의 참여를 통해 글로벌 5G 표준화를 주도한다는 방침으로, 우선 5G 공통 플랫폼 규격을 만들고 5G 무선 접속 시험 등으로 5G 규격의 신뢰성 확보에 힘 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