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가 또 다시 국내 자동차시장에 새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기세다. 기존 세그먼트를 파괴시키는 SM6를 출시하면서 중형과 준대형으로 분류되던 세단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개척자'라 불리는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전신은 지난 1995년 삼성그룹이 세운 삼성자동차(이하 삼성차)다. 삼성그룹은 승용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1990년부터 준비했지만 당시 정부가 "자동차업계 과다 경쟁은 대외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반대해 진통을 겪었다.
이후 1994년 계열사인 삼성중공업이 상용차를 출시하면서 자동차시장에 진입할 의지를 분명히 밝혔고, 상공부는 그해 11월 삼성그룹의 승용차 시장 진입을 허가해 1995년 3월 삼성차가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삼성차의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1999년 12월 당시 삼성차 법정관리인인 홍종만 사장이 해외 매각 계획을 발표하며, 삼성그룹과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이후 2000년 4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6200억원에 삼성차를 인수하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런 과정 속에서도 르노삼성은 업계에 다양한 과제를 제시하는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약 21년간 국내 자동차업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르노삼성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국산 수입차' SM5에 이은 '순수 수입차' QM3 '홈런'
지난 1995년에 출범한 르노삼성(당시 삼성차)은 닛산과 기술제휴를 맺고 닛산 공장 설비 및 부품을 조립 판매해 1998년부터 '품질 제일주의로 자동차 문화를 선도한다'는 슬로건 아래 1세대 SM5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최상의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던 닛산 2세대 세피로(4세대 맥시마 동일 차종)를 베이스로 제작된 SM5는 국민차 쏘나타를 위협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당시 장착된 6기통 VQ20 엔진과 VQ25 엔진은 다른 차종에 비해 10년이 지나도 조용하고, 고장이 적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높은 품질을 자랑했다.
이처럼 국산 수입차 1세대 SM5로 호황을 누렸던 르노삼성은 2010년을 전후로 주춤했지만, 2013년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순수 수입차 QM3를 출시로 어려운 상황을 반전시켰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과 획기적 연비, 파격적 가격에 서비스 경쟁력까지 더해진 QM3는 전례가 없던 '7분 만에 1000대 완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으며, 현재까지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QM3 인기 비결로는 18.5km/L를 넘는 연비만족도와 외관 디자인, 기존과 다른 소형 SUV를 꼽힌다.
실제 유러피안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 DCT를 적용한 1.5 디젤 모델의 경우 획기적인 연비를 자랑해 연비와 효율성을 중요시 여기는 고객층에겐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인 셈. 아울러 유럽 태생다운 발군의 핸들링과 탄탄한 출력 성능도 실 구매자 사이에서 언급되는 QM3 장점으로 꼽힌다.
◆6번째 신규 라인업 SM6 '세그먼트 파괴자'인 이유
이처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르노삼성이 최근에는 기존 세그먼트를 파괴하는 6번째 신규 라인업 'SM6'를 출시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고급스런 사양과 감동적인 드라이빙 성능으로 국내 중형차 시장에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SM6 차체 크기는 △전장 4850mm △전폭 1870mm △전고 1460mm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비율에 다이내믹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우수한 감성 품질이 어우러져 기존 중형차를 압도하는 고급감을 실현했다. 축간거리도 2810mm로, 준대형 급의 안락하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파워트레인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첨단 엔진과 트랜스미션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현재 1.6 TCe와 2.0 GDe, 2.0 LPe 총 3가지이며, 올해 중반 1.5 dCi도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6 TCe와 2.0 GDe 모델에는 민첩한 변속 반응속도와 연비개선 효과를 동시에 구현하는 독일 게트락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되면서 성능 및 경제성이 크게 향상됐다.
먼저, 1.6 TCe 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 △복합연비 12.8km/L (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7.7초 만에 도달하는 파워풀한 가속 능력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2.0 GDe 모델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 △복합연비 12.3km/L (16·17인치 타이어 기준)로 중형 세단의 기본성능을 충실히 갖췄다. 여기에 차별화된 초기 가속력과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2.0 LPe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 △복합연비 9.3km/L(17인치 타이어) 성능을 제공한다. 일본 자트코사 첨단 무단 변속기가 탑재됐으며, 도넛(DONUT) 탱크 기술이 적용돼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SM6는 △국내최초 △동급최초 △동급최고의 다양한 신기술들이 기본 사양 및 추가 선택 사양으로 대거 적용됐다. 각 엔진 및 트림별 차량 성격에 적합한 최적 기능들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며, 선택사양은 상대적으로 낮고 합리적인 가격에 장착 가능토록 했다.
이밖에도 △프리미엄 나파 가죽 인테리어 △S-링크 8.7인치 내비게이션 △보스(BOSE) 13 스피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트 시스템(헤드업 디스플레이 포함) 등을 추가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어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서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SM6는 글로벌 스탠더드 세단으로 기획된 제품 경쟁력에 전통적인 브랜드 서비스 품질 경쟁력까지 더해진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이에 과연 SM6가 수입차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