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6.02.22 16:19:54
[프라임경제] 시중은행들이 우리은행과 삼성전자의 '우리삼성페이' 독점계약 종료를 한 달 앞두고 2차 제휴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삼성페이는 실물 신용카드가 없이도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결제서비스로, 우리은행과 독점계약을 통한 우리삼성페이는 해당 서비스에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입·출금까지 추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삼성페이와 독점계약을 맺은 우리은행을 제외한 신한·KB국민·KEB하나·IBK기업·NH농협 5개 은행은 삼성전자와 신규 제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삼성전자의 독점계약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시중은행들이 2차 제휴를 위해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삼성페이의 가입자와 이용금액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한 금액이 10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 12월 말엔 25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가입자 수도 지난해 10월 100만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은행의 자사고객 확보와 수익원 창출 방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결제 상 높은 편의성으로 서비스의 추가 확장이 예상되고, 삼성페이 가맹점에서 은행계좌를 통해 결제가 이뤄질 경우 은행들은 부가 수입으로 결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중 2차 제휴 계약을 가장 먼저 따낸 곳은 IBK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은 다음 달 삼성전자 갤럭시S7 출시 일에 맞춰 'IBK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IBK삼성페이는 전국 기업은행 지점 ATM에서 삼성페이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한 무선 입출금 거래를 지원한다. 또한 전국 260만개 BC카드 가맹점에서 스마트폰 결제를 할 수 있다. 결제금액은 삼성페이에 연결된 기업은행 계좌에서 실시간 출금된다.
이외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ATM에 관련 기능 탑재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출시 일을 조율 중이다.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삼성페이 제휴를 위해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점계약이 끝나는 우리은행 역시 우리삼성페이 고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삼성페이 결제서비스가 가능한 가맹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온라인 결제, 송금, 공과금도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