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의 세계수산대학 유치 실패를 두고 지역언론이 헐뜯기에 나서자 이에 대해 시민사회 일각에서 "향후 중앙정부 절충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제주도세계수산대학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부산, 충남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도는 21일 이번 입지선정 결과에 대해 "유치활동 시간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의 역량을 모아 제주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유치하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울러 유치활동에 힘을 보탠 제주도의회와 제주대학교, 유치위원회 등에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유치 실패와 관련해 일부 지역언론이 제주도와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공세를 퍼붓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발전적 비판이 아니라 무슨 이유에선지 그냥 헐뜯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 한 인터넷매체 A사는 '이번 제주도의 세계수산대학 유치가 비전 없이 무리하게 추진됐으며 예정된 패착'이라 혹평했다. 이 언론사는 해수부의 세계수산대학 공모 공문 접수 후인 1월 이후에야 움직이기 시작해 세계수산대학 유치와 이를 활용한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기는 애초부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터넷매체 B사는 '세계수산대학 유치 실패가 원희룡 도정의 정치·행정 능력의 문제'라며 원 지사와 도정을 깎아 내리기도 했다.
도는 이에 "세계수산대학 공모결과 발표 후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와 추측보도는 앞으로 국내외 기관을 제주도로 유치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며 "오히려 객관적인 약점과 부족함을 분석·보완하는 생산적 비판보도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도는 이어 "향후 도내 정계,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 언론 등 각계각층 분야에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는 오창훈씨(45·회사원)는 "세계수산대학 유치 실패를 제주도정 특히 지사의 문제점으로 부각시키는 기사를 보면서 매우 당혹스러웠다"며 "아무래도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정치권과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하고 "열심히 노력한 부분은 격려를 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수산대학 유치 실패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의 노골적인 흠집내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자자했다.
제주시 한 공무원은 "언론들이 자극적으로 제주도정 흠집내기에 혈안인 것 같아 씁쓸하다"며 "왜곡보도, 정치적보도 또 루머를 그대로 보도해 결과적으로 향후 여러 분야에서 중앙정부 절충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세계수산대학 공모결과 발표 직후 "앞으로 제주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제주수산의 무한한 가치를 활용하여 미래 제주수산업 발전을 위해서 적극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