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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우리나라 보험 역사 속 다양한 '1호' 기록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2.19 16: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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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지난 2014년 기준 99.7%에 달합니다. 보험침투도(국내총생산 대비 총 보험료 규모)도 11.3%를 기록하며 세계 4위로 우뚝 섰습니다. 이는 보험선진국인 미국·일본·유럽보다 높은 상황이죠.

이렇듯 눈부신 성장을 이룬 국내 보험의 최초 시작은 어땠을까요? 또 우리나라에서 보험 대리점은 언제 처음 있었으며, 첫 계약은 무엇이었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했던 국내 보험 역사 속 '1호' 기록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국내 근대적 보험회사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1876년 강화도 조약 체결 이후인데요. 당시 일본의 보험회사가 부산, 인천 등지에 대리점을 세우면서 보험이 알려졌습니다. 

이후 한상룡 등 기업가들에 의해 지난 1962년 우리나라 최초 생명보험회사 '조선생명보험주식회사'가 세워집니다. 이어 1922년 최초 손해보험회사인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현 메리츠화재)도 설립되죠. 

우리나라 보험계약 1호 주인공은 '사람' 아닌 '소'가 그 대상이었는데요. 1897년 6월 대조선보험회사가 발행한 보험증권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고 하네요. 

이 보험증권은 대조선보험회사가 함경도에서 발행한 것으로 농업과 상업을 관장하던 대조선 농상공부란 관청에서 공식 인가했습니다. 

보험증서에는 소털 색과 뿔의 여부 및 상태 등이 기록됐는데요. 보험료는 소 크기에 상관없이 한 마리당 엽전 한 냥이었습니다. 다만 보험금은 소 크기에 따라 달리 책정됐다고 하네요.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교육비, 학자금 등을 보장하는 교육보험이라는 개념은 전 세계에서 처음 우리나라가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가 개발의 주인공인데요. 

지난 1958년 개발된 이 보험 상품은 '진학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시작, 점차 교육보험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과 맞물리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국내 보험사들의 성장은 경제 개발과 성장 전략이 추진되던 1960년대부터 이뤄졌는데요. 당시 생보사는 국민저축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단체보험이 늘어났고 손해보험 역시 눈이 부신 성장을 해나갔습니다. 특히 1977년 최초로 국민건강보험이 도입되는 등 대대적인 보험산업 근대화가 진행돼 '보험의 해'로 지정되기도 했죠.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 보험 사기 사건은 언제 일어났을까요? 무려 1923년에 있었는데요. 이는 1924년 4월2일자 매일신보 '보험외교원(보험모집인)의 협잡'이라는 기사에 소개돼 있습니다.
  
보험외교원 조씨는 1923년 8월 수원군 마도면에 사는 이씨의 아내가 위독한 사실을 알고 송씨 등과 함께 다른 여자를 이씨의 부인인 것처럼 속여 양로보험을 계약했습니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나도록 이씨의 부인이 살아있자, 조씨는 1923년 10월 당국에 허위 사망신고를 내 보험금 5000원을 편취했고 그 사실이 발각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