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발표 이후, 이동통신업계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경쟁사의 반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고, KT와 LG유플러스의 맹공에 SK텔레콤의 반박은 현재진행형이다.
나아가 케이블업계와 방송협회, 시민단체까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반대하고 나섰다. 응원군 하나 없는 현실에서 SK텔레콤만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사의 인수합병을 둘러싼 시민단체의 첫 토론회가 지난 18일 진행됐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공청회는 앞서 한 차례 진행됐지만 시민단체의 첫 토론회 진행이 내심 반가웠다. 국민들의 피부에 닿을 만한 이해하기 쉽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진행된 토론회는 '반대 발표회'에 가까웠다. 토론회에 참여한 발제자와 패널 모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의견을 주장한 이유에서다.
물론 '어떤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모임'이라는 토론회의 사전적 의미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지만 사회·경제적으로 큰 이슈인 만큼 시민단체 주최 토론회에서도 첨예한 의견 대립을 기대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시민단체는 앞서 지난 15일 양사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했었다.
당시 시민단체는 SK텔레콤의 경쟁사와 학계, 정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공공성의 '공'자도 꺼내지 않던 경쟁사들이 미디어 공공성을 외치고, 학자의 소신은 간데없고 대기업 장학생임을 누구라도 알 만큼 찬반 진영으로 나뉘어 잇속을 챙기기 바쁘다는 것. 또 정부를 향해 "인수합병에 면죄부를 주는 형식적인 심사에 반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가 지난 기자회견문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은 기자뿐일까. 반대 의견만 있는 '반쪽 토론회'라고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다양한 의견을 기대했던 기자에게 "찬성 측 토론자를 모시려고 노력했지만 부담스러워 참석하지 않으려 하더라"는 주최 측의 대답은 조금 아쉬웠다.
앞으로도 갈 길은 멀다. 경쟁사와 SK텔레콤의 언쟁과 학계·시민단체의 찬반 의견 대립은 계속될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국민들의 이해와 정부의 판단을 도울 수 있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야 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