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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전략공천' 밀어붙이자 '의총카드'로 맞선 비박

20대 총선 달아오른 與 공천경쟁 김무성 vs 이한구 "양보 없다"

이금미 기자 기자  2016.02.17 17: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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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대 총선을 앞둔 가운데 여당 내 친박(親朴·친박근혜)계 대 비박(非朴·비박근혜)계의 공천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고위원 등 지도부 구성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친박계가 전략공천을 밀어붙이자 비박계가 의원총회 카드를 내밀며 맞선 상황이다.
 
당 대표이자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대표는 17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날 발표한 20대 총선 공천룰과 관련해 "선거를 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지는 한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 내부에서도 합의가 안된 사안인데 이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는 공천룰 문제에 대해 "의총을 소집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친박계인 이 위원장에 대해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수차례에 걸쳐 강도높게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이 김 대표 개인의 결정이 아닌 의총과 최고위원회의, 전국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된 사안임을 거듭 밝히고, 전략공천이 이 위원장 개인의 의견임을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이 위원장이 발표한 공천 방침에 대해 '수용 불가'임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 위원장은 △광역시도별 1~3개 우선추천지 선정 △후보 간 여론조사 경선 방식 미합의 시 100% 국민경선 실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공천 방침을 공개했다.  

특히 김 대표의 의총 논의 언급은 비박 결집을 통한 세 대결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공천룰을 둘러싼 당내 논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수용 불가 방침에 대해 친박계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친박계 중진인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를 겨냥해 "이번 20대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우리당의 외부인재 흡수 체계는 자율적 응모에 의한 상향식 공천 방식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날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의원들도 앞다퉈 여론전에 가세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이 위원장이 우선, 단수추천지역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당헌·당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응대했고,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 의원도 "공관위는 독자적으로 경정하고 진행할 수 있다"며 이 위원장이 발표한 공천룰에 힘을 실었다.

이 위원장이 역시 이날 오후 황진하 사무총장 등 공천관리위원들과 면담한 뒤 "제발 김 대표는 공천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자꾸 저렇게 하면 당 대표가 물러나든지, 내가 물러나든지 그래야 되지 않겠느냐"고 공천룰 강행 의지를 전했다.

전날 20대 총선 후보공천 신청 접수가 마감된 와중에 공천룰을 두고 친박과 비박이 이같이 대치하면서 향후 새누리당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