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명 '붕어빵' 상품이라 불리는 천편일률적인 상품들을 찍어내던 보험업계가 최근 젊은 피를 수혈하며 기존 틀에서 벗어난 상품과 고객친화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서포터즈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학생과 연계한 마케팅들을 전개하는 것. 이로써 보험사들은 기존 세대에서 나올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예비 고객들과의 소통까지 가능해졌다.
실제 지난해 ING생명에서 실시한 대학생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오렌지 하트 스티커' 캠페인은 수도권 전철에서 시행돼 호응을 얻고 있다.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거나 꼬고 앉아 옆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예방하자는 취지인 이 캠페인은 작년 12월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두 달간 최초 시행됐으며, 코레일은 시범 운행되는 분당선 승객 반응에 따라 타 노선 확대도 고려 중이다. 현재 이 캠페인을 고안한 대학생들은 ING생명의 인턴이 됐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보험상품 규제를 완화하자 올해 더욱 대학생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따라 보험상품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골자는 보험산업 내 경쟁을 촉진해 다양한 상품과 가격의 출현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고객 눈길을 사로잡을 상품이나 마케팅이 절실해졌다.
이에 라이나생명보험(이하 라이나생명)은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1회 라이나생명 위험률 산출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라이나생명의 공모전은 일반적인 아이디어 공모전과 달리 실무적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수상팀(6개팀)은 라이나생명 '상품협력위원'으로 위촉돼 분기별 위험률 산출 프로젝트는 물론 공모전 이후에도 보험 상품 연구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KDB생명은 다음 달부터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시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이번 대학생 서포터즈는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온라인 홍보, 이벤트 기획 등 KDB다이렉트보험의 브랜드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대학생 서포터즈으로 젊은 세대들의 생각과 가치가 보험에 반영되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도 올해 처음 대학생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참신함'을 강조했다. 격변하는 보험 트렌드에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학생들의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필요했기 때문.
이 보험사는 '제1회 한화생명 대학생 보험 아이디어 공모전' 아이디어 중 실제 보험상품으로 출시될 경우 판매량(월납초회 보험료)의 1%를 사회공헌기금에 적립해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장학금, 청년 창업 지원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신한생명 역시 지난달 8박10일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해외봉사를 떠났던 제2기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신한생명 대학생 홍보대사'에 임명했다. 그들은 △교내 홍보 △자원봉사 △아이디어 공모 △사내 행사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신한생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새로운 시각을 가진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업계에서도 좋게 본다"며 "보험사 역시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장을 펼칠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