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취업·진로 문제에도 청년 3명 중 2명은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16일 취업 및 진로에 대한 청년층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실제 청년들이 현 취업 및 진로 시장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취업·진로 상담의 효과는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운영 중인 '찾아가는 청년버스' 운영기간이었던 지난해 4월부터 11월 동안 전국의 상담인원 295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열악한 청년 취업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나의 정책으로 각 지역을 찾아가 취업·진로와 이에 관련한 정부청년지원정책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청년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에는 총 24곳의 청년들과의 접점지역에서 1만3000여명과 소통했고, 5000명에 가까운 청년들의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듣고 전문가들과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현실을 반영하듯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취업·진로 문제(73.3%)였으며 조사대상 청년 중 66.1%는 취업과 진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청년 3명 중 2명(64.2%)은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고, 취업 최전선에 있는 대학 4학년층에서 긍정적 미래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
◆청년의 긍정 키워드 '적성·일과 삶의 균형'
청년들은 취업·진로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적성(31.4%)'이었고, 두 번째로는 '일과 삶의 균형(24.6%)'을 꼽았다.
더 범위를 넓게 행복의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1순위가 '여유로운 삶(33.1%)'이었다. 금전적인 부분은 두 질문에서 각각 13.5%, 23.3%의 비율에 불과해 청년들이 생각하는 미래 최우선 조건이 돈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추를 맞출 수 있다면 행복한 미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청년버스 상담을 제외하고 취업·진로 관련 상담을 받은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을 비교해보면 상담경험이 없는 청년은 59.5%가 취업·진로 문제로 막막하다는 답변을 내놨으나, 상담경험이 있는 청년은 51.6%만이 막막하다고 응답했다.
막막함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과 마찬가지로 취업·진로 방향을 결정했다는 비율도 상담층은 48.7%였으나, 비상담층은 39.3%에 불과해 상담층이 9.4%p 높았다.
취업·진로 목표 성취 자신감에서도 상담층은 61.7%, 비상담층은 52.9%만이 자신 있다고 응답했다.
◆지방 청년 취업·진로 상담창구 확대 필요
취업·진로에 대한 상담경험은 그리 많지 않았다. 거의 모든 대학이 취업지원센터를 운영 중이고, 전국에 93개의 지역고용센터가 산재해 있음에도 10명 중 단 3명(29.5%)의 청년들만이 상담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취업·진로 상담을 받은 곳도 절반(50.4%)은 대학취업지원센터였으며, 17.5%는 학과 교수로, 10명 중 7명이 대학 내에서만 취업·진로 상담을 해결하고 있었다.
상담경험에 대해 수도권과 지방을 비교하면, 수도권 청년은 36.1%가 상담경험이 있었으나, 지방은 7.5%p 낮은 28.6%에 불과했다.
더욱이 지방의 청년들은 대학취업지원센터와 학과 교수에 대한 상담 의존도가 더욱 높았다. 특히, 채용설명회·취업박람회를 통한 상담경험에서 4.5%p가 낮게 나타나 그만큼 다양한 상담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조사결과에서 이미 상담의 효과를 확인했지만, 더 큰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청년 개개인이 가진 직업적, 삶의 가치관을 고려한 컨설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조언했다.
전공이나 특정 기업에 국한된 기술적인 상담보다는 개개인이 가진 진로 목표와 가치관에 대한 고려에서 상담이 시작돼야 한다는 것.
대학내일20대연구소 관계자는 "행복의 조건이 △여유로운 삶 △금전적 여유 △원하는 직업 성취 △건강 △높은 사회적 지위 등 다양한 만큼 청년에게 제시하는 취업·진로 상담내용이 그 가치관에 부합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입사원 3명 중 1명이 1년 만에 퇴사하는 현실이라는 점을 돌이켜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