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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인물 32] 진짜 개천서 난 용, 김해을 김경수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2.17 14: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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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씨가 김해을에서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위원장과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유선호 전 의원·신계륜 의원 등 걸출한 인사들의 보좌진으로 일하며 국회 정치를 익혔다.

1967년생인 그는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에서 태어났다. '정말 개천에서 난 용'으로 불리는 이유다.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뒤늦게 6학년 때야 인근 도시인 진주로 전학을 가 '촌놈' 소리를 들었다. 남중학교, 동명고 등을 졸업했다.

서울대 인류학과에 입학한 뒤 노동운동에 빠져 수원 와우공단의 공장에 취업했다.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와중에 세 차례나 구속돼 집안 어른들을 경악시켰다. 할머니는 "서울대가 아니라 웬수대를 보냈다"고 한탄할 정도로 운동에 심취했다.

결혼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대학 후배와 사랑을 키우던 중에는 동성동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정부에서 동성동본 부부의 혼인신고도 한시적으로 받아주는 구제책을 내놓으면서 법적인 걸림돌은 겨우 넘겼지만(이 금혼 조항은 1997년에야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아 완전폐지 수순을 밟게 됨), 이번에는 영호남 커플이라는 문제로 양가 부모님의 속을 썩였다.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을 통해 제도권 정치의 힘과 보람을 체험한 김 예비후보는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할 때부터 캠프에 참여, 새로운 정치를 꿈꿨다. 노 전 대통령 당선 후에는 청와대에서 줄곧 행정관과 연설기획비서관 등으로 일했다.

지방선거에서는 경남도지사직에 도전하기도 했으며, 실물정치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비서관'이 아니라 '자기 정치'를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것이 20대 총선판에 출사표를 던지면서는 지역 현안에 대해 면밀히 짚어내 유권자들에게 제시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김 예비후보는 김해가 복잡한 특성 때문에 다양한 현안을 풀어낼 정무적 감각과 부지런한 추진력을 갖춘 일꾼을 뽑아야 하는 동네라고 분석한다. 

그는 "김해군과 김해시가 합쳐지면서 시내 쪽은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도시화가 됐고 농촌은 농촌의 문제점을 가지면서 공장이 무분별하게 농촌 곳곳으로 파고들어 난개발이 심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른 문제점을 조율하는 게 그의 목표다. 아울러 김해의 경우 중소기업 개수가 전국의 1, 2위를 다툰다는 데 특히 집중한다. 

지원 시스템을 확실하게 갖추어서 영세기업은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고 중소기업들은 그 윗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과 지역 사회가 잘 어울리는 살기 좋은 공간으로 지역구를 일구겠다는 포부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