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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132] "청소도, 근로환경도 쾌적" 한누리

용역 노동자들에 안전한 울타리 제공…저소득층 지원하는 사회적 역할도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2.16 17: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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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처우가 많이 개선됐다지만, 최저임금은 물론 제대로 된 고용보장조차 못 받는 분들이 대다수 존재합니다.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라 우리는 다양한 청소사업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두고 있습니다."

저임금, 열악한 근무여건, 불확실한 고용보장은 '3D업종'에 속한 청소용역 근로환경을 비추는 단상이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씩 일을 하면서도 한 달 평균 80만~90만원의 임금을 받아가는 일이 일반적인 때도 있었다. 일주일에 5일을 일했을 경우 시간당 5500원 정도를 받아간 셈이다.

지금은 관련단체와 근로자들의 노력 끝에 최저임금인 한 달 126만원은 보장되지만, 이마저도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생활임금 140만원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처럼 조악한 근무여건도 모자라 이들은 고용불안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대형 시설이나 기관·기업들이 청소용역 업체를 선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인은 비용이기 때문이다.

용역업체 선정은 공개입찰을 통해 이뤄지는데, 고용주의 입장에선 당연히 최저 낙찰가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이는 결국, 입찰 선정을 노린 용역업체들의 과도한 '제 살 깎기' 경쟁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노동자들에게 전가된다.

이 같은 사회적 문제 속에서 노동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불안한 근로환경에 맞설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기 위해 나선 용역업체가 있다. 바로 사회적기업 한누리(대표 이태호)다.

◆'그들'만큼 어려운 시작에서 연매출 14억 기업으로

지난 2010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한누리는 설립 초기에 매월 적자를 내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청소 근로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지속하면서 연매출 14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한누리에 몸담은 청소 근로자는 60여명, 이들이 받는 임금은 월 평균 165만원으로, 일반 청소용역 업체들의 근무시간과 동일한 8시간을 근무하면서도 약 30%를 더 받는 셈이다. 이처럼 안정적인 근로환경 덕에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는 높아지고, 이직률은 줄었다는 게 한누리 측의 설명이다.

이태호 대표는 "한누리는 회사의 기업 이윤은 최소화하고 근로자들의 권익과 임금을 보장하는 것을 기업 설립 이념이자 목표로 해 초기 적자사업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며 "현재도 80% 이상을 근로자 임금으로 사용하면서 기업이념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누리의 괄목할 만한 성장의 배경은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청소업체로의 전문성 확립에도 소홀하지 않았던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노동자들에게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전문인력으로 양성 중이다.

또한 이들은 매뉴얼에 따른 친환경 청소기법으로 오염과 물리적 손상으로 쉽게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는 건물 및 시설의 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청소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 확대, 청소 넘어 생활환경 관리까지

"깨끗한 환경을 목표로 청소사업을 하다 보니,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청소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관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를 하다 보니 위생상태가 보이고 뒤를 이어 부실한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한누리는 현재 청소사업 외에도 다양한 파생사업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병원, 공공기관, 학교시설,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해충의 업종별·장소별 유입경로를 진단해 맞춤 방제 시스템을 적용한 소독사업이 그 중 하나다.

더불어 망가진 시설을 수리하는 개·보수사업을 통해 편의성은 물론 시설 안전성을 높여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다양하게 사업을 확대한 결과, 한누리가 현재 관리하는 기관·기업·시설은 서대문구, 강동구를 포함한 44개에 이르게 됐다.

◆기업본질, 사회적 역할도 깔끔하게…

한누리의 사회적 역할은 취약계층 고용과 청소 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기업이 보유한 시설관리 능력을 내세운 주변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 활동으로 수익의 일부를 환원하고 있다.

한누리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의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해 공공기관과 연계를 통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취업성공패키지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활용한 것이다. 청·장년들을 사회적경제기업 안에 진입시켜 안정적으로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청소, 시설 개보수 등 관리사업 확대를 통해 직접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일자리 연계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한누리만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맺음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