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국민연금공단(이사장 문형표·이하 국민연금)은 15일 신임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으로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본부장은 16일 문형표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수익률 제고와 '낙하산' 논란 탈피라는 굵직한 과제를 안게 됐다.
국민연금은 운용규모 500조원(2015년 기준)에 이르고 국내 주요 대기업 94개사의 5% 이상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다. 이 때문에 기금운용본부장은 말 그대로 '자본시장 대통령' '금융투자업계의 이건희'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대구 출신인 강 본부장은 계성고, 성균관대와 동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0년대 중반 '봉주르 차이나펀드'의 개발자로 유명하다.
해외펀드 개발과 운용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ABN암로, 슈로더 등 외국계 운용사를 거쳐 2013년까지 5년 동안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었다. 당시 메리츠자산운용의 수탁고를 7조원 규모로 불렸고 대체투자(AI) 본부 신설 등 신성장동력 구축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얻었다.
2014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5.5%라는 굴욕적인 손실을 기록한 국민연금으로는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부문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강 본부장의 영입 배경이기도 하다.
그의 역할은 먼저 지지부진한 국민연금의 수익률 제고와 함께 전임 이사장과 보건복지부 사이에 불거진 마찰에 따라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국민연금은 작년 10월 최광 전 이사장이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연임 불가를 일방 통보하며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기금운용본부 독립 및 공사화를 추진하려는 보건복지부와 반대파인 최 전 이사장이 맞붙었고 최 전 이사장이 홍 본부장과 동반 퇴진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후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이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으나 메르스 사태 때 국민 혼란을 야기한 책임자가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조직 내 반발이 상당했다.
그러나 문 이사장에 이어 역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의 오랜 동문인 강 본부장이 공단에 입성하면서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밀어붙이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