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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호 서울과기대 총장 "체험위주 학습 강점, 최상의 인재 양성"

"내실강화 바탕으로 명문 국공립대학 도약 위한 혁신 이끌 터"

추민선 기자 기자  2016.02.11 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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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학의 역할은 학생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이 내실을 강화하고, 실력으로 인정받아 원하는 꿈을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김종호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 총장의 말이다. 서울과기대는 과거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던 1910년 4월 대한제국시기에 설립, 올해로 106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2년에는 산업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재탄생해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 아래 공학과 디자인의 교육에 매진해왔으며, 10만에 이르는 동문을 배출한 명문 국공립종합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동북부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과기대는 △공과대학 △정보통신대학 △에너지바이오대학 △조형대학 △인문사회대학 △기술경영융합대학의 6개 단과대학과 일반대학원을 비롯해 △산업대학원 △주택대학원 △철도전문대학원 △IT정책전문대학원 △에너지환경대학원 △나노IT디자인융합대학원의 7개 대학원으로 구성돼 있다. 재학생은 1만3000여명에 이른다.

특히 체험주도형 학습방법을 바탕으로 '창의적 인재' 양성에 주력하면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4년제 국립종합대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김종호 서울과기대 총장을 만나 서울과기대만의 강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다양한 행정경험 바탕 "내실강화 주력"

지난해 11월 11대 서울과기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종호 총장은 다양한 행정경험을 밑거름으로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아 총장에 취임했다.

지난 1980년 한국종합기계주식회사 기술부 대리로 근무한 김 총장은 1985년 서울과기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로 처음 서울과기대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부터 교직생활을 시작한 교수들과 달리 김 총장은 기술부 대리를 시작으로 △서울과기대 기획실장 △교육부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위원 △서울테크노파크 이사(재직 중) △지식경제부 전략기술개발사업 기술위원 등의 다양한 행정경험 쌓았다.

그 결과 서울과기대 내실강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인정받아 총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김 총장은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내실을 잘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교수 출신 총장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내부에서 하게 됐다. 특히 행정경험과 내부 교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의 장단점 및 교수·학생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개선하는 데 다른 사람들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과기대 교수진은 다양한 출신이며, 실무경험에 더해 탄탄한 이론으로 실무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교수진들의 동참 의식이 높아 학교발전을 위한 노력에도 큰 결집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결집력을 중심으로 구성원들과 협력해 최고의 명문대학 꿈을 이루는 데 정진할 것"이라며 취임 포부를 전했다.

◆"역량성장 돕는 방법론적 혁신 필요"

서울과기대는 지난 2014년 졸업생 2000명 이상 3000명 미만 대학 중 전국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의 서울과기대 졸업생 선호도가 타 대학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과기대에서 처음 개발해 시행하고 있는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교과목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적합한 교과목으로 인정받아 전국 공과대학으로 확산돼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캡스톤 디자인이란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졸업 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하는 종합설계 교육프로그램을 말한다.

김 총장은 "서울과기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창의적 작품을 만들거나, 창의적 해결능력이 뛰어나다"며 "특히 3~4명이 한팀으로 진행하는 4학년 졸업작품 전시회는 사회로 나가기 전 실무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워크를 발휘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졸업작품 전시회를 통해 조직적응력을 경험하게 되고 동료·상사와의 관계, 문제 해결능력을 경험함으로써 누구보다 빨리 조직에 적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총장이 지향하는 교육방법인 '런바이두잉(Run by Doing)'과 맥을 같이 한다. 런바이두잉은 몸소 체험해 배우고, 스스로 호기심을 유발해 흥미를 느끼는 교육방법이다.
 
김 총장은 "주입식 교육방식이 아닌, 창의적 교육방식을 진행하고자 런바이두잉을 고민하게 됐다"며 "체험을 통해 터득한 지식은 원리부터 결과까지 과정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든다. 체험 중심의 런바이두잉은 스스로 생각하고, 책임지고, 배우는 교육패턴을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서울과기대의 한 학과에서는 현미경 제작비용을 지원, 직접 학생들이 만들어 관찰하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현미경의 구조를 알게 되고 원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김 총장은 "이러한 학습방법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해 받아들이는 효과 역시 크다. 앞으로 이러한 공부패턴을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취업에도 해결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되리라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특히 대학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키워주는 방법론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체험위주, 원리를 파악하는 교육과정으로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공립대학 청렴도 1위 달성

서울과기대는 지난 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전국 국공립대학교 중 가장 청렴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전국 36개 국공립대학을 대상으로 한 종합청렴도 측정결과 10점 만점에 6.26점으로 1위를 차지한 것.

국공립대학 종합청렴도는 계약분야 청렴도, 인구 및 행정분야 청렴도 설문조사 결과에 부패사건 발생현황, 신뢰도 저해행위 감점을 적용해 측정됐다.

서울과기대는 종합청렴도 향상을 위해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교직원 청렴의식 고취, 청렴·반부패 제도 확립, 부패방지시스템 활성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또한 교직원의 청렴의식 고취를 위해 모든 교직원이 연간 5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청렴교육을 받도록 했다.

예산집행을 투명하게 하는 등 청렴·반부패 제도를 확립하고자 1000만원 초과 계약 건은 일상감사를 실시하고, 법적 기준인 2000만원 이하의 수의계약 체결 기준을 1000만원 이하로 확대해 전자조달시스템(G2B) 이용을 의무화한 것.

이와 함께 연구비 분야의 부조리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고자 연구비 클린카드 제도를 도입해 운영했으며 시설공사 부문에서도 수의계약 체결 건수를 전년대비 16%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이외에도 부패방지시스템을 활성화하고자 내부공익신고 제도를 새로이 도입하고 반부패 행동강령 신고센터 운영을 강화하는 한편, 매년 정기적으로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 총장은 "서울과기대가 세계 속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깨끗한 조직문화가 우선"이라며 "앞으로도 대학 내에 청렴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인품 갖춘 창의적 인재 발굴 목표"

김 총장은 핵심가치를 창의적 지성에서 찾는다. 관련지식과 더불어 인품이 있는 창의적 인재를 발굴하는 것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공학도라고 해서 지식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 지성을 갖춘 사람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

인성과 지성을 겸비함으로써 관련 지식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고, 구성원들과의 화합도 이끌어내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대학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는 것.

이와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에게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대기업만을 선호할 것이 아니라 역량을 발전시켜 장기 레이스를 준비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운을 뗐다. 중견·중소기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은 자신을 대신할 수 없는 자리다. 당장의 연봉 차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꿈에 맞는 행복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 행복지수를 높여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 총장은 '괜찮은 또는 적당히 좋은 대학'에 그치지 않고, 가치있고 소중한 국립종합대학교로 격상시키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먼저 방학까지 교육기간으로 포함하는 '4학기제 교육'을 구상으로 '1학년이 강한 대학'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1학년 시기의 기본교육을 철저히 함으로써 강력한 4학년이 되도록 한다는 것.
 
또한 대학원 체제를 정비해 우수한 대학원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한 학·석사 연계과정 확대 및 서울과기대의 유구한 전통인 산학협력을 더욱 밀도있게 성장시키고자 대내외 네트워크를 긴밀하게 구축, 연구기획 단계부터 지원하는 선제적 연구지원 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국립대학의 책무 또한 잊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에 아낌을 두지 않겠다는 소신도 전했다.

김 총장은 "서울 동북부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우리 대학의 능력을 나누겠다. 지역주민과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평생교육원을 단과대학 수준으로 확대·개편하고, 지역주민과 대학의 문화를 함께 나누는 기회 또한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