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익악화 위기 속에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카드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며 신사업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수익성 낮은 체크카드 사용 비중 상승, 인터넷 전문은행 신규 출범 등으로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직면했기 때문. 그러나 부가 수익을 창출했던 카드론, 보험 등의 서비스는 이미 포화상태이고 규제로 인해 다른 사업에 진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불황의 그늘에 벗어나고자 올 한 해를 해외로 진출하는 위기탈출의 해로 삼았다.
◆'수수료율' 인하에 신사업 위기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올 한 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순이익의 3분의1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부터 카드사 주 수익인 가맹점수수료가 대폭 인하됐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에 따르면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1.5%에서 0.8%, 연 매출 2억~3억원 중소가맹점은 2.0%에서 1.3%, 3억~10억원 일반가맹점은 2.2%에서 1.9%로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됐다.
카드사들은 손해를 줄이고자 3억원 이상 일반가맹점의 수수료를 기존 1.51~2.7%에서 2.5%로 일괄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가맹점과 정치권의 거센 반대에 사실상 계획을 사실상 철회한 상태다.
카드 수수료 인하 손실을 채울 부가수익 사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카드사는 현금서비스·카드론, 체크카드, 보험 등 다양한 부가수익을 위한 부수업무를 하고 있지만 레드오션 상태에 가로막혀 큰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규제 개혁을 통해 지난해 10월 '포지티브 규제'에서 불허범위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를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했으나 PB(Private Brand)사업을 신고한 BC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이 신사업에 쉽사리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됐어도 카드사가 나가고자 하는 미래 전략과 사업 규모, 수익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카드시장 상황도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일종의 투자인 신사업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타개책 '해외 진출' 꼽아
국내시장에서 수익성 악화를 극복할 뾰족한 수가 없자 카드사들은 발빠르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최근 신년인사회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포화로 해외 진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BC카드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을 정식 출범하고 해외시장 사업을 본격화한다. 인도네시아 만다리은행과 합작한 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법무부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았다.
합작 법인을 취득 받은 BC카드는 시스템 정식 론칭 이후 신용카드 매입사업과 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올해를 해외 진출의 해로 삼았다.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 높은 해외시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기조와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확대는 새로운 시장 확보 기회"라며 "새로운 핀테크 기술의 등장은 우리카드와 같은 후발주자에게는 신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신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 BC카드와 마찬가지로 국내시장을 대신할 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골랐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 인도모빌과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인도모빌과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할부 및 리스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축적된 노하우을 통해 인도네시아 카드상품 트렌드를 연구, 신용카드업의 본격적인 개시도 준비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GNC텔레콤과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는 △베트남 온·오프라인 연계 결제 서비스 보급 △모바일 간편 결제 및 인증 서비스 제공 △모바일 기반 신규 사업 발굴 등 베트남 현지 정보통신기술과 연계한 핀테크 기반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성공적인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