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늘어나는 수입차와 국산 신차로 더욱 치열해진 국내 준대형시장에 기아차 신형 K7이 새 바람을 일으킬 기세다. 1세대 모델 출시(2009년) 이후 7년 만에 2세대 모델로 새롭게 탄생한 '올 뉴 K7(이하 2세대 K7)'은 '한 차원 높은 격과 상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을 목표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해당 타깃 고객들이 중시하는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구현한 것은 물론, 디자인·파워트레인·안전성·가격 경쟁력 등 전 부문에 걸쳐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이 끊이지 않는다.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26일 공식 출시 행사 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올 뉴(ALL NEW) K7'은 △내·외관 디자인 △파워트레인 강화 △안전성 극대화 △사양 고급화 등을 통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기아차는 이번 K7이 국내 준대형 세단시장에 새 기준을 제시하며 강력한 판매 돌풍을 일으키는 동시에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2세대 K7은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 7500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과연 더욱 향상된 2세대 K7이 기존 준대형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이번 시승코스는 W호텔을 출발해 △올림픽대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남춘천IC를 거쳐 라데나CC를 왕복하는 약 162㎞ 거리다. 시승모델은 2세대 K7 3.3 가솔린 모델이다.
◆한 단계 발전된 내·외관디자인, 보다 고급스러운 카리스마
K시리즈 첫 모델인 1세대 K7(2009년)은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 기아차로 영입된 뒤 디자인작업을 진두지휘한 첫 작품이다.
기아 디자인 경영과 함께 지금은 기아차 상징이 된 일명 '호랑이 코' 그릴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색다른 디자인을 보여주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다지기에 충분했다.
이번 2세대 K7 역시 호평이 끊이지 않았던 1세대 디자인을 계승·발전시켜 더욱 고급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 우선 차체 크기부터 △전장 4970mm(기존 4970mm) △전폭 1870mm(1850) △전고 1470mm(1475) △축거 2855mm(2845)로 구현하며 당당하고 다부진 모습이다.
이전 모델 대비 20mm 늘린 동급 최대의 전폭으로 당당한 인상을 완성했으며, 전고는 오히려 5mm 낮춰 한층 속도감 있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 10mm 늘린 축거의 경우 동급 최대 길이를 자랑하며, 운전석 착좌 높이를 10mm 낮추고 헤드룸과 레그룸을 늘리는 등 넉넉한 실내공간과 쾌적한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전면부 '음각 타입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과 낮과 밤 모두 점등되는 'Z'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으로 대담하고 차별화된 고급감을 연출했다. 더불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간 연결감을 강조한 디자인에 볼륨감 넘치는 앞범퍼 디자인을 강인하고 당당한 이미지로 구현했다.
후면 디자인은 트렁크 좌우를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쉬와 슬림하게 디자인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세련된 중후함을 표현했다. 여기에 △LED 주간주행등과 동일한 Z 형상의 제동등 △리어 램프와 조화를 이루는 가로 형태 리어 리플렉터 △간결한 트렁크 디자인 등으로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한편, 차량 도어를 열면 좌우측 도어 트림과 크래쉬패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랩 어라운드(Wrap Around)'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극대화된 개방감과 연결감이 느껴진다.
내부 인테리어의 경우 수평형 레이아웃과 넓은 공간감이 운전자에게 보다 감성적인 조작감을 안긴다. 여기에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영역을 서로 분리하고, 컨트롤 영역 내 공조와 멀티미디어 스위치는 상하로 구분 배치해 시인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다양한 시트 편의사양도 2세대 K7의 강점으로 꼽힌다. 히티드 시트 작동 후 시간 경과에 따라 자동으로 하향 조정되는 '스마트 히티드 시트'를 동급 최초 적용됐다.
여기에 전석 최대 14방향으로 조작 가능한 파워시트(동승석 10방향)와 함께 허벅지 지지감을 높인 '운전석 전동 익스텐션 시트' 등 고급사양이 대거 장착되면서 고객 편의를 크게 높였다.
◆'동급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 동력성능·승차감 우월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앉아 잡은 스티어링 휠은 손 형태를 고려한 설계로 최상 그립감을 확보했으며, 주행 중 엄지로 조작 가능한 영역에만 스위치를 적절히 배치해 조작 안전성을 높였다.
오른쪽 옆 버튼식 시동키를 누르자 부드러운 엔진음이 스포티한 감성을 자극한다. 시동이 걸린 채 저회전수로 동작하면서 희미하게 들리는 엔진 아이들링 소리는 향상된 주행성능을 대변하면서 운전자에게 주행의 즐거움을 사전에 예고했다.
W호텔을 출발해 올림픽도로를 진입한 2세대 K7 3.3 가솔린 모델은 람다Ⅱ 3.3 GDi 엔진의 성능 개선과 함께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면서 △최고출력 290마력(ps) △최대토크 35.0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끌어냈다.
초기 반응성이 개선된 것은 물론이며, 가속페달에 발을 얹으면 묵직함과 함께 일반적 상시사용구간인 2000rpm에서도 2.4% 가량 향상된 토크를 바탕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함이 없다.
정숙성은 준대형 세단 구매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 중 하나다. 기아차 역시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급세단에서 요구되는 뛰어난 승차감과 정숙성을 확보하는데 특히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엔진 주요 부위에 각종 흡차음 커버를 적용하는 등 전방위적인 설계 개선으로 로드 노이즈, 윈드 노이즈, 엔진 투과음 등 N.V.H(소음진동)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런 노력 덕인지 일반적인 고속주행에서 외부소음과 노면소음은 많이 줄어 만족스런 결과를 낳았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에서 급가속시 엔진음이 생각보다 크다는 정도다.
도로 곳곳에서 경사 주행 및 코너링 테스트를 실시해봤다. 생각보다 매끄러운 주행, 코너링에서도 기존의 가벼운 느낌이 많이 줄어 쏠림이나 차체 안정성에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정교하고 매끄러운 핸들링 성능을 확보하고, 브레이크 디스크와 부스터 크기를 키워 제동 정확성도 더욱 향상됐다.
고속 차선 변경에도 쏠림현상이 제한적일 만큼 차체 흔들림도 없는 편이다. 끼어드는 차량만 아니면 속도를 더 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높은 안정감이 일색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2세대 K7에는 기아차 자율주행 기반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바탕으로 최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기술들이 대거 탑재됐다.
동급 최초 탑재된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Smart BSD)'은 후측방 시야 사각지대 및 고속 접근 차량을 인식, 운전자에게 경보하는 기존 후측방 경보 시스템에 더해 충돌이 우려될 때 차량 스스로 반대 방향의 앞쪽 휠을 미세 제동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첨단 안전사양이다.
이외에도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등 다양한 신기술로 사고 예방성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미국 오디오 브랜드인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국산 최초로 적용했으며 총 12개 스피커와 고성능 외장앰프를 장착, 탑승객이 마치 '오페라 하우스' 연주를 듣는 것과 같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162㎞가량 주행을 마친 후 확인한 실연비는 13㎞/L이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 물론 잦은 급가감속 시 6㎞/L에 그치지만, 경제 운전시 의외로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했다.
실제 아울러 고배기량에도 정부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 10.0km/L(18인치 타이어, 구연비 10.4km/L)도 1세대 모델 대비(3.0 가솔린 모델)와 동일한 수준을 자랑한다.
현재 국내 준대형 세단시장은 국내외 브랜드들의 치열한 혈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과연 이런 분위기에 나타난 2세대 K7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한편, 2세대 K7 3.3 가솔린 모델 판매가격은 노블레스 349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9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