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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동반 매출 감소…영업익 엇갈린 '희비'

SKT만 영업이익·순이익 감소…KT '1조 클럽' 복귀, LGU+ 순이익 54.2% 증가

이보배 기자 기자  2016.02.02 18: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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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단말기유통법(단통법) 시행으로 이동통신시장의 경쟁구도가 고착화됐다는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단통법 이후 첫 회계연도인 지난해 이동통신 3사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KT(030200·회장 황창규),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 3사 매출이 동반 하락한 와중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KT는 22조2812억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7조1367억원, 10억79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0.1%, 0.2%, 1.9% 하락했다. 동반 매출 하락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은 SK텔레콤은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 순이익에서도 하락세였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7080억원을 기록, 전년 1조8251억원보다 6.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1조5159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7993억원에 비해 15.8% 감소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특별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반영과 자회사의 사업활동 확대로 인한 제반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순이익 역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KT는 2012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마크하며 흑자 전환했고, 6313억원의 순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주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와 매출이 성장하고, 구조적인 비용혁신 노력이 더해져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는 게 이 업체의 진단이다.

LG유플러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매출은 3사 가운데 가장 많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323억원으로 지난해 5793억원 대비 9.3% 성장했고, 순이익은 전년 2277억원과 비교해 무려 54.2% 급증한 3512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의 선전은 줄어든 마케팅 비용 대비 가입자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유선 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 등 결합상품(TPS) 사업과 데이터 사업 수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대비 4.6% 상승한 3조3034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이번 이통3사 실적 공시에서 두드러진 점은 단통법 시행 이후 3사가 80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절감한 데 있다. KT는 지난해 2조8132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 전년 3조1528억원보다 10.8% 줄였고, 금액으로는 3400억원가량을 절약했다.

이어 SK텔레콤은 2014년 마케팅 비용으로 3조730억원을 썼으나 지난해에는 14.5% 줄어든 3조550억원을 지출했다. SK텔레콤은 2014년 마케팅 비용으로 3조5730억원을 지출했으나 지난해 14.5% 축소하면서 3조550억원까지 줄여 금액으로는 약 5200억원을 절약했다.

마지막으로 LG유플러스는 2014년 2조962억원에서 2015년 1조9987억원으로 4.7% 줄여 3사 모두 합하면 총 9600억원 정도 절약한 셈이다.

번호이동이 줄고 기기변경이 늘면서 이통사 각각 마케팅에 쓰이는 비용이 눈에 띄게 절약돼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가입자당매출(ARPU)을 보면, SK텔레콤이 3만6582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냈고, LG유플러스(3만6333원), KT(3만6049원) 순이었다.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2062만명으로 최다였고, KT 1283만명, LG유플러스 988만명이었다. 전체 가입자 수 역시 SK텔레콤 2862만명, KT 1804만명, LG유플러스 1195만명 순이다.

한편, 서비스 해지율은 SK텔레콤이 1.5%,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