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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문건 유출' 연루 조응천 전 비서관, 더민주 行

야당 생경 '공안통'… 총선서 박근혜 정권과 대결 구도

이금미 기자 기자  2016.02.02 14: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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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전 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 입당했다. 외부인사 영입 20호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 출신, 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당, 미래가 불확실한 당이라는 이유로 만류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천명의 나이를 먹고서야 '그래도 정치가 희망이다' '세상의 큰 변화와 발전은 정치를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조 전 비서관의 영입에 대해 "야당에 생경한 공안파트뿐 아니라 정보 및 인사검증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해온 법조인"이라며 "다른 목소리를 내온 사람과도 함께 토론하고 혁신할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 전 비서관이 지난 2014년 말 정치권을 강타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됐던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이어서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권과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비선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불린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가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이 터진 뒤 부인과 함께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입당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 출범 이후 첫 사례지만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가 3개월여 설득 끝에 결실을 맺은 인재영입 마지막 인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전 비서관은 1992년 검사 임용 후 대구지검 공안부장과 수원지검 공안부장 등을 거친 공안통이다. 이후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 국정원장 특보,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