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파리크라상' '베스킨라빈스' 등 인기 식음료 브랜드를 보유한 SPC그룹이 상시 구조조정을 위한 대기발령 부서를 운영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회사가 매년 특정 직원들을 '찍어내기 위해' 해당 부서를 이용했고 상당수 직원이 부당하게 회사를 떠났다는 얘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파리크라상의 경우 육아휴직에서 돌아온 직원을 '시장조사팀'에 발령 낸 뒤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찍어내기'는 상급자의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 사원에도 적용됐다. 상사가 거래처로부터 골프에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회사에 알린 직원 역시 시장조사팀 발령 이후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것.
이들은 출근은 하되 업무는 하지 않는 대기발령 상태로 방치되며 인사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퇴사를 종용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에게는 기본적인 업무용 책상, PC 등이 지급되지 않으며 영업직 사원의 경우 기존 사용하던 노트북, 태블릿PC 등도 모두 반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문서 열람도 불가능하다.
SPC그룹은 이 같은 대기발령 부서에 지난해에만 28명을 보냈고 이 가운데 20명이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현재는 파리크라상 3명, BR코리아 5명 등 8명의 직원들이 업무에서 배제된 채 버티고 있다.
안팎에서는 허영인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경영진이 '사람 귀한 줄을 모른다'는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경영진이 기분에 따라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일이 왕왕 벌어질 만큼 조직문화가 경직됐다는 것. 이에 대해 SPC그룹 측은 대기발령 조치는 정당했다며 맞서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업무평가에서 연속해 C나 D를 받은 직원 중 다른 부서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일종의 권고사직 조치를 하기도 한다"며 "양측이 합의해 자연스럽게 퇴사 절차를 밟은 것 뿐"이라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