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대 총선에 경찰 고위직 출신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주목된다. 특히 경찰 출신 예비후보들 중에는 과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물론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앞장섰던 이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치권 등 따르면, 4·13 총선에 출마한 경찰 출신 예비후보는 14명에 달한다.
대표적인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대구 달서을에서 뛰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눈에 띈다. 김 전 청장은 2012년 국가정보원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해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원 댓글사건을 적극 이용하는 중이다. 지난 달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박근혜정부를 지키는 굳건한 수문장이 되겠다"고 일성한 그는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명함에 박아 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관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했던 전력을 내세워 '뚝심! 청문회 선서 거부'라는는 홍보한 선거현수막까지 내걸었다.
경북 경주의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2009년 철거민 5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1명이 숨진 7년 전 용산참사의 진압 책임자였다. 참사의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 내정자와 서울지방청장에서 사퇴했지만, 주오사카 총영사관 총영사에 이어 2013년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그는 총선 출마를 위해 후임 인선 전 공항공사 사장에서 중도퇴임했는데, 최근 폭설로 인한 제주공항 폐쇄 사태 속 운영주체인 공항공사의 무책임한 대응이 공분을 사면서 선거 출마용 스펙쌓기를 위한 낙하산 인사의 문제점을 새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