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바르게 알고 판단해 바른 행동을 무겁게 하는 알 권리를 발 빠른 정보와 취재원을 거쳐 보도하는 현장 기자들은 4차원적인 정보 싸움 끝에 자신의 기사를 완성한다.
특히 지방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이 난립하다시피 한 많은 수의 매체 중 인맥과 학연, 지연으로 엮여진 끈 속에서 자신의 주관을 잃지 않은 채 객관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비좁은 틈새를 비비고 깨우는 생명의 탄생보다도 힘든 일일수도 있다.
이런 여건에서 일을 하다 보면 특종과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판단에 가끔은 사실과 동떨어진 추측성 기사로 곤경에 처할 때도 있고, 송사에 휘말리는 사건에 종종 부딪칠 수 있는 치열한 전쟁터 같은 현실에 마주하게 된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사상가였던 폴 발레리는 "거짓말과 그것을 쉽게 믿는 성질이 하나가 돼 여론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독자들이 자신의 기사를 보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다루는 기자와 팩트에 대한 신중한 기사의 취재 대상인 개인·조직의 대립이 도를 넘어서는 극한 상황을 초월할 수 있는 객관적 상생의 가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신안군과 목포시 등 지자체를 출입하면서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은 공무원 조직사회와 언론과의 상생적인 협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로의 조직 보호를 위한 방어적인 편견이 심각하게 뿌리박힌 결과다.
행정 홍보에 대해 생산적인 노력의 부족 탓에 가식적인 홍보기사가 나오고, 지적기사에 대한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보복성 기사와 대안이 부족한 타격 기사가 상대 취재원과의 적대감을 생산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에 대부분 기사의 대상이 되는 공무원 조직의 감추기 식 답변과 홍보 취재에 대해 눈치를 보는 행동으로, 마치 기사를 미끼 삼아 촌지를 바라는 듯한 대응 방식 또한 구태적인 대처 방식이 된 것 같아 아쉽다.
독자가 흥미를 느끼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건 정보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업무 실천과 함께 뉴스거리를 보도하면서 흥미와 추측성에서 벗어나 사실적 자료를 분석, 직접적 근거에 의해 생산하고 전달하는 기자들의 노력이 있어야 독자들의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감동적인 삶과 사연을 현장에서 찾아 뉴스를 생산하고 사회의 정보통이자 감시자적인 역할과 함께 대안 제시를 위한 역할을 현장에서 하는 기자들이 언론을 통해 뉴스를 생산, 사회와 역사에 대한 가치판단 기준을 주는 사회적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공무원 사회의 과학적 이해가 반드시 뒤따라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