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윤장현 광주시장과 서병삼 삼성전자 부사장의 27일 면담은 삼성전자 광주공장 일부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을 공식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 성과는 없었다.
서 부사장은 이날 윤 시장을 찾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과 관련한 공식 견해를 설명했다.
면담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세탁기와 김치 냉장고 일부 생산라인이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가 삼성의 공식 표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서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광주를 프리미엄 가전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저가형 제품은 글로벌 시장환경에 따라 일부 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규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제품 '무풍에어컨'과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광주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에 대한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거나 이미 확정한 사안으로 생산라인 이전 대책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저가형 제품은 글로벌 시장환경에 따라 일부 변화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광주공장 생산라인의 추가 이전을 시사한 것으로로 해석된다.
이날 윤 시장은 향후 삼성의 정책 아이템인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등을 광주지역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고, 서 부사장은 광주시의 뜻을 본사에 전달하겠다고 대답했다.
광주시는 "삼성과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필요 시 적극 협력키로 했다"고 자평했지만, 라인 이전이 가속화될 경우 협력사들의 생산 감소와 자금난 등 도미노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협력사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후속조치 마련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총사업비 1조220억원을 들여 70만㎡ 규모의 대규모 가전공장을 조성 중이다. 올해 5월 준공, 7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광주사업장에서는 냉장고를 비롯해 세탁기, 에이컨 등 저가형 생산라인의 순차적 해외 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L9000 진공청소기와 저가 냉장고, 세탁기도 멕시코와 베트남 등지로 생산라인을 옮겼다.
광주공장 일부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으로 인해 대기업 생산라인의 추가 이탈과 이로 인한 협력업체들의 도미노 휴·폐업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광주공장 생산라인의 이전 계획을 감지하지 못했던 광주시가 이날 면담에서 실효를 거두지 못해 '무능행정'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