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기자 2016.01.28 15:02:44
[프라임경제]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감에 양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는 전날보다 3300원(10.41%) 뛴 3만5000원, 삼성생명도 1만300원(10.49%) 오른 1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카드와 삼성생명에 각각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삼성카드 지분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답변 시한은 오는 29일 낮 12시까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조회공시 내용이 낭설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회사 지분요건 30%를 갖추고 1대주주 지위에 올라야 하는데 삼성카드 지분 인수도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작업으로 보는 것이다.
이날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 대주주 변경은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보인다"며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중간지주사법이 통과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전환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삼성그룹의 삼성카드 지분 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이로 인해 주가도 약세를 보였는데 이 같은 매각설을 불식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금융지주사 전환으로 보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하려면 카드 지분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또 반대로 삼성전자 지분을 다 팔아야 하는 만큼 금융지주사 전환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이와 별개로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있는 것보다는 금융계열사와 있는 것이 시너지나 영업에 있어서 좋다"며 "삼성생명도 현재 카드 주가가 북밸류(장부가치)보다 저렴해 사오면 잔고가치가 늘어나니 긍정적으로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