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향장치에 제네시스급을 사용하면서, 후륜 서스펜션에 싸구려를 사용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얘기다. 부활의 날개를 펴야 하는 르노삼성에게 비용절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SM6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차다."
르노삼성 영업본부장 박동훈 부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M6 리어 서스펜션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앞서 SM6는 고급 중형 세단을 표방하면서도 원가절감을 위해 저가형 자동차에 주로 사용되는 토션빔 방식을 리어 서스펜션에 적용했다고 비판받은 바 있다.
일반적으로 토션빔 방식의 경우 왼쪽과 오른쪽 바퀴가 일체형으로 연결돼 주행성능과 승차감이 떨어지는 반면, 멀티링크 방식은 왼쪽과 오른쪽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여 차체 흔들림이 없고 주행감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르노 본사와 함께 SM6 개발과정에 참여한 르노삼성 연구개발부문 권기갑 이사는 SM6에 적용된 AM링크(AM-LINK) 서스펜션이 토션빔 서스펜션을 기반으로 단점을 보완한 부품이지만, 일반적인 토션빔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권 이사는 "후륜 서스펜션 시스템에는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차 뒷부분이 운전자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잘 따라와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스티어링을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스펜션은 차량중량, 무게중심 등 수많은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SM6에 적용된 AM링크는 설계할 때 전통적인 토션바에 필터 스핀들을 붙여 자유도를 줌으로써 토션빔의 단점인 둔턱(과속방지턱·요철)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또 "SM6의 가속능력, 선회, 핸들링 모두 자신하고, 다시 만들어도 이런 차 못 만들 것 같다"며 "어느 자동차 회사든 튜닝이 중요하고, 튜닝이 제대로 안 되면 아무리 좋은 서스펜션을 사용해도 소용이 없는데, SM6는 단단한 느낌과 편안함을 동시에 실현했다"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은 EQ900 사양에 견줄만한 SM6의 사양으로는 루프에 적용된 레이저 블레이징을 비롯해 R-EPS, 시트 마사지(플렉스 웨이브 시스템), 오토트렁크 기능 등을 꼽았다.
특히 오토트렁크 기능에 대해 권 이사는 "손 안 대고 트렁크가 열리는 기존 시스템은 많지만, 국내 경쟁사 중형차들은 근접하면 열리는 방식으로 완전한 오픈이 되지 않아 결국 다시 손으로 열어줘야 한다"며 "우리는 리어 범퍼에 발을 대면 풀 오픈되는 혁신적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부사장은 "SM6는 우리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차인 것은 물론, 르노삼성이 그동안 받아온 서러움을 한번에 만회하기 위해 상당한 정성을 기울인 모델"이라며 "SM6는 감성적 만족에 주력한 차이자, 중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준대형 및 대형차에 들어가는 장비와 부품들이 여러 가지 탑재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SM6의 가격에 대해 박 부사장은 최종 점검 중이라고 했다.
박 부사장은 "사실 남는 것 없이 팔아야 하고, 고객이 중형차이지만 고급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렇게 해서 기존의 중형차 시장에 대한 관념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중형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