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혁신의 실천과 훌륭한 분들의 영입으로 새로운 희망이 생겨나는 가운데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우리 당은 총선승리의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2·8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선출된 지 354일, 문 대표로서는 회의 모두발언으로 퇴임사를 갈음한 셈이다.
문 대표는 "감회가 많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 많았다"고 험난했던 지난 1년을 돌이켰다. 그러면서 "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간절히 염원하는 국민과 당원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우리 당의 목표는 집권"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무너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평화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우리 당의 집권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무늬만의 혁신이 아니라 사람과 제도, 문화를 모두 바꾸는 진짜 혁신 없이는 총선 승리도, 정권 교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달라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혁신과 새정치를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되짚었다.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야권재편의 움직임에 대해선 "우리 당에 많은 상처가 생겼다. 갈등과 분열이 일어났다"며 "더욱 송구스러웠던 것은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께 많은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이라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아울러 현 지도부의 마지막 회의인 점을 들어 "헤아려보니까 그동안 현 집행부가 연 최고위원회의 횟수가 공개회의만 130회였다"면서 "지방을 다니면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많이 열었다"고 회상했다.
여기 더해 문 대표는 "백의종군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동안 부족한 저를 성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