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RV 호조' 기아차, 지난해 매출증가 속 영업익 감소

올해 경영환경 불안 지속…신차·멕시코 공장 가동 '질적 성장'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1.27 14:33: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000270)가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5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2015년 경영실적(IFRS 연결기준)이 △매출액 49조5214억원 △영업이익 2조3543억원 △세전이익 3조1003억원 △당기순이익 2조630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K5와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와 RV 차종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판매대수와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도 연간 기준으로는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늘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부별로 기아차는 2015년 글로벌시장에서 2014년 대비 0.3% 증가한 291만5000대(현지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하반기에 출시한 K5와 스포티지의 신차효과에 2014년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 판매호조가 지속되면서 국내·미국·유럽 시장에서는 판매가 늘었으나, 경기침체로 시장이 위축된 중국과 신흥국에서는 다소 감소했다.

국내판매는 RV 판매호조의 지속에 신차 K5와 스포티지가 가세하면서 2014년 대비 13.4% 증가했다.

미국판매는 주력차종인 쏘울·K5의 판매증대와 카니발·쏘렌토 등의 인기로 2014년보다 7.9%, 유럽판매도 스포티지 및 쏘렌토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8.8% 늘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중국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승용차급 수요 감소로 지난해보다 4.6% 줄었다.

기아차의 출고판매(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는 2014년에 비해 0.3% 증가한 304만9972대로 파악됐다.

국내공장에서는 신흥시장 침체로 인한 물량 감소에도 내수시장 및 선진시장 판매호조에 힘입어 2014년과 비교해 1.1% 증가한 172만5000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중국판매 둔화에 따른 물량감소 영향으로 0.7% 감소한 132만5000대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매출액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과 신차 출시 및 RV 차종 판매호조의 영향으로 2014년 대비 5.1% 증가한 49조52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및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 보증비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2014년 대비 0.8%p 상승한 15.2%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2014년 대비 8.5% 감소한 2조3543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은 4.8%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매출액 대비 5.3%인 2조6306억원을 실현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매출액 12조7917억원 △영업이익 5144억원 △세전이익 4825억원 △당기순이익 430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2014년에 비해 9.3%, 영업이익도 2014년 대비 2.8% 늘어 3분기부터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 자동차시장과 대외 경영환경의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시장은 선진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저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자원수출국들의 부진 지속으로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 맞서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주력 차급에서의 경쟁력 높은 신차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돼 올해부터 글로벌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K5와 스포티지는 올해도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K5는 지난해 말부터 세계 각지에서 시판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신형 스포티지는 올해 1분기 중 미국과 유럽·중국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신형 K7과 상반기 출시예정인 친환경 전용차 니로 등 신차들이 각 지역별로 투입될 예정인 만큼 기아차의 글로벌판매는 더욱 확대되고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들의 성공적 론칭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고품격 마케팅과 고객소통 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더불어 현재 건설 중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상반기 중으로 가동하고, 이를 통해 북미와 함께 중남미 시장까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밑그림이다.  

이처럼 기아차는 올해 신차 출시와 멕시코 공장의 신규 가동 등을 위시해 국내공장 163만대, 해외공장 149만대 등 2015년대비 2.3% 증가한 312만대의 판매고 달성을 노리고 있으며, 글로벌 현지판매도 2015년보다 5.8% 증가한 308만3000대를 목표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