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치권에선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이 얼마나 탄생하는지도 총선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보좌관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면서 의원의 역할과 업무를 익혀, 흔히 '트레이닝 코스'를 거친 '준비된 국회의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수당인 새누리당만 봐도 19대 총선에서 김태흠, 이장우, 이헌승 의원 등이 보좌관 출신으로서 첫 금배지를 달았고, 2014년 7·31 재보선에선 선거 직전까지 류지영 의원 보좌관을 지낸 유의동 의원이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이런 까닭에 석 달 여 뒤 치러질 20대 총선을 향해 뛰고 있는 보좌관 출신 예비후보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선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에 장관 보좌관 경력까지 갖춘 이기재(서울 양천갑), 이홍균(경기 광명갑) 예비후보, 국회의원은 물론 국회의장도 측근에서 보좌한 이윤생(경기 김포) 예비후보의 당선 여부가 관심이다.
먼저 이기재 예비후보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양천갑 국회의원 3선 시절 동안 보좌한, 자타공인 '원희룡 오른팔'이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정책보좌관을 지내면서 정무-정책 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고, 최근엔 제주도청 서울본부장을 역임하며 원희룡 도정의 한 축을 담당했다.
원 지사와 정치적 동지인 이 예비후보는 원 지사와 마찬가지로 개혁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지난해 10월 발족한 당 쇄신파 모임 '정치연대플러스'에 몸담는 한편, 20대 국회에 입성하면 19대 국회에서 약화된 당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기재 예비후보는 "'준비된 젊은 일꾼'인 저는 한국정치의 개혁적 보수를 성장시킬 능력과 패기를 갖췄다고 자신한다"며 "도시공학 전문가로서 목동의 새로운 50년도 제대로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홍균 예비후보도 국회의원에 이어 장관 보좌관까지 지내는 등 이기재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정책분야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4선을 지낸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최근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1990년대 초 '광명라이프신문' 발행인 겸 사장도 지냈던 그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의 지역구인 광명갑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잘사는 광명, 잘사는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치판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국회 정무위원장 보좌관, 국회 민생대책특별위원장 보좌관, 농림부 장관보좌관 등을 지내면서 쌓아온 경제정책 역량을 이제 국회의원으로서 발휘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19대 국회를 심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창출하기 위해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며 "물이 고이면 썩듯이 이제는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광명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윤생 예비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김포에서 2014년 7월 재보선에 이은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현재도 존재감이 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보좌관 출신으로, 손 전 지사와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사제지간으로 첫 연을 맺어 2005년까지 함께 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후 정의화 의장을 보좌했다. 부의장 시절 의전비서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의장 취임 뒤엔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일하는 등 정무력에 있어 단연 으뜸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윤생 예비후보는 다만 김포가 분구 가능성이 높음에도 현재까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아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김포시 마을별 공약을 하나하나 내놓는 등 차분하게 선거운동을 펴는 중이다.
그는 "김포가 발전하기 위해선 대통령과 경기도지사를 배출한 새누리당의 국회의원이 필요하고, 기성 인물이 아닌 진취적인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경기도에서 외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듯, 하나하나 공약들을 지켜 '부러운 김포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