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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훈모 "이정현 몰아내고 순천·곡성 경제문화도시로 개발"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1.26 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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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손훈모 변호사가 순천·곡성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2012년 대선 정국에서 중간에 물러났던 김두관 당시 예비후보 전 경남도지사 캠프에서 일을 도우며 정치에 처음 입문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치적 탯자리인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벌교에서 태어난 그는 지역 명문 순천고를 졸업하고 상경, 고려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수도권에 살 때엔 무료 변론을 더러 해주던 변호사, 장애인 관련 봉사에 열을 올리던 이로 그를 기억하는 이들로서는 고향에 내려가자마자 싸움닭으로 변신한 그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다. 변신 이유를 들어봤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과는 이미 '악연'이 있다(편집자 주 : 그는 이 의원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면 국민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격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형사고발을 한 바 있다). 이번에 또 현역 지역구 의원 낙마를 목표로 설정하고 출마 선언을 해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은데?

▲개인적 악감정은 없으나, 사실 그의 역사교과서 관련 행보 때문에 출마를 심각하게 생각, 결심한 것도 사실이다.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한 복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진정한 복심이라면 아픔과 기쁨도 같이 하지만,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조언할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정교과서 정국에서 이 의원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본다. 민생 외면 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그의 낙마를 거론한 것이다.

-왜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당'이라는 신당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는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는데?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야당 내 후보들이 서로 불신하고 비난하며 시민들의 열망과 요구를 외면해 결국 새누리당에 지역구 국회의원을 내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지역 주민들은 구태가 아닌 올바른 가치를 지닌 참신한 새 인물을 갈구하고 있는 게 정확한 여론이라고 본다. 처음 시작하는 정치부터 바른 길을 걷고 싶었고, 그래서 빨리 선택했다.

-자치 문제에 관심이 많고 사회적경제가 현재 경제적 난국을 돌파할 방안이라는 인식을 오래 전부터 가져 온 것으로 알고 있다(편집자 주 : 그는 삶의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했고 '자치와 협동' 발행에도 깊이 관여했다). 사회적 약자는 더욱 살기 힘든 글로벌 경제난 속에서 우리 사회가 지향할 바를 제언한다면? 아울러 국가와 지역 간 균형 모델에 대해 의견이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상위 10%가 국가 전체 부의 60%를 차지하지만, 반대로 하위 50%의 자산은 다 합쳐야 2%밖에 되지 않는 극심한 불평등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 야당이 분열돼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까 우려된다. 다행히 법조인으로서 입법 활동을 하게 되면 여러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지역 발전과 국가 장래 모두를 잘 감안해야 좋은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대학생들이 실업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방법을 찾겠다. 또 장애에 대한 차별은 국가가 앞장서서 시정해야 할 문제다.

-장애인 관련 업무에도 관심이 많았고 민변 변호사들과도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사회계 인사들이나 여러 의미있는 활동을 해 왔던 이들도 국회에만 들어가면 계파 정치나 부정에 물드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한 각오는?

▲저는 생각이 젊고, 바른 정치에 대한 신념을 가졌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으로 오랜 기간 공부해왔다고 자부한다. 다양한 사건의 변론을 맡아 법원을 드나들면서, 서민의 삶과 그들의 어려움을 공유했다. 또한 다양한 갈등의 현장에서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서민의 삶을 모르는 정치인은 시민과 같이 호흡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수임료를 많이 받아내지 못해 생활비를 많이 가져다 주지 못한 때가 많았지만, 부인과 가족들이 늘 이해해줬다. 이런 응원과 내조를 기반으로 여의도에서도 초심을 지킬 것이다.

-지역구 현안이 무엇이라고 보나? 지역에 기여할 정치 신인으로서의 기본 구상은?

▲우리는 인근 광양, 여천 등지에 공단을 끼고 있다. 여기에 순천만 국가정원 등 여건이 좋다. 생태문화 도시로 갈 기반이 충분하다. 순천만뿐 아니라 선암사, 송광사, 낙안민속마을 등 많은 국가 자산을 가진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환경적 요소를 잘 살려 특유의 경제문화도시로 가꾸는 데 그간 조합 활동, 시민사회 활동 등 모든 방면에서 얻은 노하우를 쏟아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