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1.26 15:57:46
[프라임경제] SK브로드밴드(033630·사장 이인찬)는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B tv 모바일과 호핀으로 제공되던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를 통합한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를 론칭 소식을 전했다.
오는 28일부터 선보이는 '옥수수'는 국내 최다 스포츠 콘텐츠와 개인화 기능을 갖춘 새로운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이다. 모바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간 18개 채널과 VOD 15개 카테고리 등 총 33개의 국내 최대 스포츠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했다.
오는 3월부터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360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콘텐츠도 옥수수를 통해 볼 수 있다. 월 이용 요금은 3000원(경쟁사 대비 약 60%)으로 저렴한 편이다.
SK브로드밴드의 이번 론칭을 두고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 인수를 추진 중인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의 밑그림 그리기가 시작됐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렇지만 SK텔레콤 측은 "옥수수 론칭 행사 자리에서 합병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이날 옥수수 론칭 기자간담회 김종원 SK텔레콤 미디어사업본부장(이하 김종원)과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이하 윤석암)과의 일문일답.
-경쟁사의 다른 미디어 플랫폼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
▲(김종원) 개인화 추천기능을 분명히 차별화했다. 국내 방송‧영화‧VOD‧스포츠 등 콘텐츠의 다양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랭킹기반 추천서비스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제작자들과 함께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조성해나가는 점도 특별한 부분이다.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 강점은 무엇인가.
▲(김종원) 국내콘텐츠에 대해서 넷플릭스 같은 경우는 메타데이터를 알고리즘화하는 부분에 있어 언어 문제 등으로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국내 영화뿐 아니라 방송 등 메타데이터에 대해 종합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콘텐츠 장르를 관통하는 추천을 한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우리는 한국형 추천기술을 고도화했다.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지상파 콘텐츠 관련해서는 재송신 이슈 등 문제들이 있다. 옥수수에선 지상파 VOD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
▲(윤석암) : 지상파 콘텐츠는 잘 만들어진 콘텐츠로 고객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모바일 사업자들은 지상파 콘텐츠 제공을 갈망하고, 우리도 그렇다. 우리는 실시간이든 VOD든 지상파콘텐츠가 잘 서비스되기를 바라고 있다.
콘텐츠라는 재화가 사업자간 거래로 이뤄져 가치가 형성되는데, 갈수록 지적재산권의 가치가 올라가고 사업자들도 서비스로 얻는 수익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일부 서비스를 공급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모바일 동영상 분야는 사실상 수익이 잘 안 나고 있는데, 가입자와 매출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윤석암) 시작부터 수익을 내는 사업은 없다. 모바일 동영상 분야도 그렇다. 게다가 사업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경쟁이 심한 분야다. 일단 수익보다는 경쟁사와 소모적 경쟁을 하지 않고 콘텐츠 사업자와 공동 콘텐츠 제작, 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것이다. 기존 모바일 동영상 분야에 대한 대안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겠다.
(김종원) 현재 호핀은 800만 가입자가 있다. 옥수수는 이보다 유·무료 가입자 수를 조기에 확산할 예정이다. 생태계 활성화는 수익으로 증명돼야만 사실상 활성화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익창출에 대해서도 의지를 갖겠다.
-유료 이용 서비스 범위는 어떻게 되나. 또 이용 요금이 월 3000원으로 저렴한데 구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종원) 유료 서비스 판매 모델, 무료채널에 대해선 광고 모델이 마련돼 있다.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콘텐츠 중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고, 이외에 유료 채널도 있다. 또 VOD 월정액 서비스 등 유료패키지 서비스가 별도로 있다. 이용 요금과 관련, 가격과 상품을 정리하면서 국내외 소비환경을 고민을 많이 했다.
한국시장 미디어콘텐츠 활용 환경 자체가 저가인데, VOD 같은 경우는 특히 영화, 방송은 비교적 적정가격을 받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입장료를 낮춰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 이후 서비스 요금에 대해 고민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화질 등 차별화 요인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어보겠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SK브로드밴드와 합병 계획을 밝혔다. 향휴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 시너지와 투자규모 등이해 궁금하다.
▲(윤석암) 현재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상태로, 심사 진행 중이다. 옥수수 론칭 자리에서 합병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합병을 전제로, 혹은 합병과 무관하게 옥수수의 론칭이 향후 우리나라 ICT, 방송통신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융합서비스 플랫폼의 진화 형태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콘텐츠의 전송방식 즉 지상파‧케이블TV든 IPTV든 형식은 중요치 않다. 시청자에게 즐거움, 감동 등의 가치를 얼마나 편안하게 잘 전달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다. 옥수수는 SK브로드밴드 B tv 서비스의 모바일 버전이다. B tv와 옥수수에서 일부 콘텐츠가 함께 방송되지만,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는 옥수수에서만 볼 수 있게 된다.
-MCN의 경우 SK텔레콤의 '핫질'과 겹치는 영역인 것 같다. 또 기존 SK브로드밴드 '호핀'을 이용하는 고객은 옥수수 론칭 후 어떻게 되는 것인가.
▲(김종원) 현재로써는 옥수수와 핫질은 통합되지 않는다. 핫질은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계속 할 것이다. 호핀 이용자의 경우 약 2개월 일정 기간 호핀을 이용하고, 이후 호핀이 옥수수로 업데이트되면서 고객들은 자동으로 옥수수 이용자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