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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5년 만에 최저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주요시장 경쟁심화 영향 '수익성 둔화'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1.26 15: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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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26일 서울 본사에서 2015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판매 496만3023대 △매출액 91조9587억원 △영업이익 6조3579억원 △경상이익 8조4594억원 △당기순이익 6조5092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10~12월) △판매 142만5450대 △매출액 24조7648억원 △영업이익 1조515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세부별로 지난 2015년 연간 글로벌시장에서 현대차는 496만3023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2014년(496만1877대) 대비 소폭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시장에서는 2014년 대비 4.2% 증가한 71만2313대를 판매했으나 해외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2014년 대비 0.6% 감소한 425만710대 판매에 그쳤다.

매출액은 금융 부문 매출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4년 대비 3.0% 증가한 91조9587억원이었으며, 매출원가율은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해외공장 수익성 하락 등에 밀려 1.5%p 높아진 80.1%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영업부문 비용은 경상연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4년 대비 2.8% 증가한 11조 8995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적인 비용절감 활동을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12.9%를 기록하는 등 2014년 대비 0.1%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일부 비용증가로 금액이 조금 커진 것은 맞지만, 이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활동의 결과며, 단순한 비용 관점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영업부문 비용 증가로 2015년 영업이익은 2014년 대비 15.8% 감소한 6조3579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동기대비 1.5%p 하락한 6.9%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2014년보다 각각 15.0%, 14.9% 감소한 8조4594억원 및 6조5092억원 정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을 뿐 아니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에 이어 EQ900를 선보임으로써 시장 대응력을 제고하고 추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만 신흥국 통화의 약세 기조가 심화되고 업체 간 판촉경쟁이 격화되면서 작년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해 당사 최초로 중간배당을 도입한 데 이어 배당성향을 큰 폭 상향함으로써 주주 가치증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의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및 저유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현대차는 이같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하기 위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친환경 경쟁 우위 기술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속한 시장 안착 및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만전을 기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착실히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시장에서의 판매목표로 내수시장 69만3000대, 해외시장 431만7000대를 더한 총 501만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아반떼 △EQ900 △아이오닉과 같은 신차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 출시함으로써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고급차 및 SUV 공급을 확대해 보다 능동적으로 시장수요에 대응한다는 밑그림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차 및 SUV 차종의 판매지역을 확대하고 공급을 증대함으로써 제품 판매 믹스 개선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는 만큼 전사적인 수익 개선 활동을 통해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현대차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공헌 활동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는 것은 물론, 고객과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