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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3050억원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공사 수주

단순 최저가 아닌 PQM 방식 입찰…쌍용건설 지분 75%, 현대건설과 JV

박지영 기자 기자  2016.01.26 14: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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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쌍용건설이 3000억원대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공사를 수주했다.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도심지하철 TEL 308공구를 미화 2억5200만달러(한화 약 3050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중순 두바이에서 3개 프로젝트를 총 16억달러에 수주한 이래 약 1개월 만에 따낸 성과다. 도심지하철 TEL 308공구 사업은 쌍용건설이 주간사로 75%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25%는 현대건설에 있다.

주목할 것은 최저가가 아닌 PQM 방식입찰에도 타국 업체를 따돌리고 당당히 수주했다는 점이다.

이는 쌍용건설이 현존하는 최고 난이도 지하철공사인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DTL 921공구를 세계 최초로 1600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했기에 가능했다.

쌍용건설 조인트벤처는 가격이 아닌 시공사 시공능력과 기술력·안전관리 능력·경영평가 등을 종합평가한 비가격 부문서 점수를 높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쌍용건설이 지난해 초 자산규모만 217조원에 달하는 두바이 투자청(ICD)을 대주주로 맞이한 점도 높게 평가됐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지난해 3월 싱가포르 정부발주공사 참여신용등급 중 가장 최고인 BCA A1등급을 회복한데 이어 7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민간은행인 UOB와 최상위 신용등급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보증한도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싱가포르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심지하철 '톰슨 라인(Thomson Line)' 남쪽 동부해안지역을 연결 짓는 TEL 308공구는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과해 연약지반 위에 들어서는 고난도 구간이다.

공사기간은 85개월이며, 1.78㎞ 구간에 길이 1.34㎞ TBM터널 2개와 마린테라스(Marine Terrace)역사를 포함하고 있다.

이건목 쌍용건설 해외영업 총괄상무는 "ICD가 세계적인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이후 두바이와 싱가포르, 한국을 연결하는 3개 HUB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수주는 출혈경쟁이 아닌 자국업체간 협력한 모범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