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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최악+최강 한파가 남긴 것

온난화의 역습, 무너진 '한파 울타리'에 한반도 꽁꽁

이수영 기자 기자  2016.01.26 12: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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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반도를 꽁꽁 얼렸던 '최강한파'가 마침내 끝자락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1일부터 전국에 발효됐던 한파주의보는 닷새 만인 25일 오후부터 대부분 해제됐고 26일 낮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해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 2도로 올라설 전망인데요. 하지만 '역대급' 추위는 폭설과 강풍으로 갖가지 기록을 갈아치우며 적잖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서울은 지난 24일 최저기온 영하 18도를 기록해 2001년 1월15일 영하 18.6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하루 전인 23일에는 5년 만에 한파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죠. 1927년에 관측된 역대 최저 기온인 영하 23.1도에는 못 미치지만 체계적인 기록 관리가 이뤄진 것이 1950년 이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 5위의 기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으로 꼽히는 제주도 이번 추위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32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며 공항이 마비돼 수천명이 노숙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죠.

23일 제주에는 12cm의 눈이 쌓여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 기록을 마크했습니다. 울릉도에도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40.3cm의 폭설이 오는 등 102cm의 눈 폭탄이 쌓였다네요.

결국 25일 오전 6시 기준으로 항공기 27개 노선 399편이 무더기 결항됐으며 여색선 80개 항로 108척의 발이 묶였죠. 도로 역시 제주, 전남, 경남, 광주, 울릉도 등 남쪽을 중심으로 22개 구간이 통제됐습니다.

인명피해도 상당했습니다. 올겨울 추위 탓에 총 17명이 숨졌고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자도 127명이나 발생했는데요. 특히 60대 이상 남성의 피해가 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추위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인데 살인적인 추위가 덮쳤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죠.

내용을 들여다보면 북극 주변 찬 공기를 가둬놓던 제트기류가 온난화로 약해지면서 북극 한기가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군요. 제트기류는 강한 바람대로 평소 북극주변을 빠르게 돌면서 북극 상공의 찬 기류를 막아주는데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녹아 이것이 약해지면서 이른바 '한파 울타리'가 무너진 셈이죠.

하지만 한파가 몰아치는 중에도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계속 상승하고 '따뜻한 겨울'은 일상이 되네요. 지구의 매서운 역습이 머지않았다는 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