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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거래소 IPO·매매시간 연장계획 철회하라"

"공적 역할 포기하겠다는 선언…최경수 이사장 사퇴운동 전개" 주장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1.25 1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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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25일 한국거래소의 IPO·매매시간 연장계획을 측각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의 사퇴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21일 '2016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사업계획에 지주회사 전환과 IPO, 대체거래소 추진, 매매시간 연장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사무금융노조는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사업방향은 공공성을 포기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자본시장에 대한 관리와 감시, 규제라는 공적 목표를 저버린 졸속적이고 무책임한 방안으로 이대로 추진된다면 자본시장의 일대 대혼란이 불가피 해진다"고 지적했다.

우선 이들은 한국거래소가 매매금액을 기준으로 유관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1조7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유보금을 쌓아두고 있는데 굳이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IPO를 할 경우 한국거래소는 주주이익 실현이 최우선적 목표가 돼 공적 역할과 기능은 퇴색될 수 밖에 없다"며 "자본시장의 공정한 규제와 질서 유지를 최대 목표로 삼아야 할 '시장감시위원회의 독립성'과 '상장실질심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매매시간 30분 연장과 관련해서도 개장시간 연장은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을 증가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이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히려 시가와 종가에 거래량이 집중되는 점에 착안해 점심시간을 휴장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렇게 되면, 오전 장과 오후 장 각 두 번에 걸쳐 시가와 종가가 형성됨으로서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조는 "거래시간 연장은 증권노동자에게 노동강도 강화로 인한 각종 부작용들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며 "지난 2000년 점심시간이 개장된 이후, 증권노동자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노동강도 강화로 해마다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최경수 이사장은 IPO 및 개장시간 연장 등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이번 '2016년 사업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며 "사무금융노조는 올해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하지 않을 시 최경수 이사장 사퇴운동을 비롯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