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최근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CEI) 하락에 따라 ELS 투자자들의 '원금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금융당국은 지난 21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H지수 하락이 ELS 상품 손해로 곧장 이어지는 게 아니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수의 급격한 하락과 함께 ELS 상품 판매가 고령자에게 집중된 점도 우려스러운 점인데요, 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해 향후 노후자금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012년부터 2014년 개인에게 발행된 ELS 등 파생결합증권 32조879억원 중 약 30%에 해당하는 9조5053억원이 60대 이상 고령자에게 판매됐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당시 김 의원은 ELS 전체 투자자 수 대비 60대 고령자의 투자자 비중은 2012년 19%에서 2014년 23%로 늘어났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노후자산으로 생각했던 목돈의 손실은 엄청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노후자산을 밑천으로 투자를 할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타 금융상품보다 높은 수익률만 바라보고 성급히 투자했다가는 상품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깜깜이 투자'로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ELS 투자자들의 손해는 확정된 것일까요. HSCEI 지수는 지난해 5월26일 1만4801포인트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중국 증시 불안 영향으로 크게 하락해 20일 8015.44포인트를 기록했는데요. 홍콩 HSCEI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현재 37조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ELS의 대부분은 노 녹인(No Knock-In: 원금손실 구간) 구조로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하는데요.
노 녹인 구조의 ELS는 최종 만기 시점에 증권사가 설정해 놓은 수익률 발생 지수 구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제시한 수익률을 보장합니다. H지수 기초 ELS 발행량의 96.7%가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앞으로 주가가 회복된다면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만기 때 상환조건을 1%라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손실을 떠안아야 합니다.
투자한 상품이 녹인(Knock-In) 구조의 ELS라도 단 한번 손실구간을 '터치'한 것으로는 손해를 본다고 확정지을 수 없는데요. 이후 지수가 급등해 기간별 상환 요건을 채운다면 약정수익률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기상황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등 제약이 있는 만큼 원금손실 위험이 상당히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