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자재 등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재고 증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락 폭을 감안할 때 올해 가격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SC은행은 '2016년 전망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대부분이 지난해에 이어 열악한 수급환경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정적인 전망은 유지될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SC은행은 "원유의 경우 하락세를 벗어나 반등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재고량 때문에 추가하락의 위험이 있으며, 산업 금속은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족한 수요 탓에 지속적인 하락 위험에 놓여있다"고 전망했다.
◆원유, 균형점 찾고 있지만 단기 하락 가능성 상존
원유는 올해 말까지 수요와 공급이 균형점을 찾아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또한 브렌트유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올 한 해 동안 분기 평균 배럴당 65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이다. SC은행은 "유가가 배럴당 60~65달러 이상 상승할 경우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유가의 하락반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현재의 생산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리아 분쟁이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현재까지 원유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한 단기적 관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재고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생산량의 더딘 감소세로 인해 전 세계 원유 저장 설비가 모두 소진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가 상존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저장되지 못한 상당량의 원유가 즉각적인 처분을 위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
◆금, 상승선 진입했지만 반등 기대는 시기상조
금은 지난 2012년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하락하면서 금 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지수가 소폭 상승하고 글로벌 전체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이 이어짐에 따라 올해 주요국 실질 금리는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올해 금 가격은 온스당 1000~12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SC은행은 "전통적인 수급 관점에서도 금 가격은 우호적인 방향으로 추세가 전환되기 시작했다"며 "세계 금 위원회(WGC)의 최근 지표에 따르면 귀금속 및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 구매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물론 중앙은행들의 금 구매 역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급량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낙관적인 전망만은 아닌 것을 시사했다. SC은행은 "전반적인 추세가 완만한 금 가격 상승을 시사하고 있지만, 공급 측면을 보면 광산 채굴량 증가로 전체적인 공급량이 다소 늘어나 의미있는 수준의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며 미국의 금리인상은 금 가격 상승의 역풍으로 작용할 우려가 남아있다"고 예상했다.
◆산업금속, 전반적인 약세지만 일부 예외는 존재
기초 금속의 경우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역시 여전히 부진함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소비관련 원자재의 경우 우수한 성과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중국의 경제구조 재편이 투자 중심에서 내수 중심의 경제체제로 지속적인 전환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SC은행은 "중국 경제구조 재편에 따른 수요로 아연, 알루미늄, 니켈 등 소비관련 원자재는 철광석, 구리 등 투자 관련 원자재보다 우수한 성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