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기자 2016.01.21 15:59:10
[프라임경제] "한국시장에서 자본유출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선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시장이 신흥시장(이머징마켓)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보고 한국 종목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휴영 애버딘자산운용 총괄대표는 21일 여의도 메리어트에서 열린 삼성증권 업무협약(MOU)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이머징마켓에서 군중심리에 따라 자본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를 기회를 보고 있다"며 "우려보다는 펀더멘털(경제기초)이 탄탄하다는 전제 아래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휴영 대표는 "주식시장은 날씨와 비슷해 변동도 크고 계절도 바뀐다"며 "주식시장이 냉각될수록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며 과열 됐을 때는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항상 현실과 감정을 구별하며 펀더멘털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 의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진국의 양적완화(QE)에 대해서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인민은행이 이날 4000억 위안 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에 대해서도 "잘못된 움직임"이라며 "정부가 성장을 높게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애버딘자산운용은 신흥국 시장의 경제 성장 속도가 과거에 비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시장 펀더멘털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됐음에도 여전히 선진시장에 비해 높고 충분한 외환 보유고,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위기 대처 여력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휴영 대표는 주목해야 할 곳으로 저평가된 미국, 유럽의 중소형주와 아시아 및 신흥시장 내 중소형주를 꼽았다.
그는 "미국은 밸루에이션이 다소 고평가된 상태지만 기업 부문은 항상 역동적이기 때문에 중소형주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유럽에 상장된 기업이라도 유럽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세계 시장에서 활발히 운영되는 다국적기업에서 장기적인 가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기업들의 경영 지배구조 개선으로 인해 주주 이익 보호가 개선됐으며 이것을 의미있는 변화로 분석했다.
'홍콩 지수 폭락'에 따른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휴영 대표는 "현재 많은 이들이 자본유출로 우려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번 사태를 접하고 오히려 흥분했다"며 "신흥국 시장의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전제 아래 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휴영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도 감정에 의해 주식시장이 움직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유가가 올라가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다가 하락했을 때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비이상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이야 말로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펀더멘털을 보고 어디에 기회가 있고 리스크가 있는지 봐야 한다"며 "겨울 한파에도 여름이 다시 온다는 걸 기억하며 지금이야 말로 세계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