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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에 무관심한 호텔업계…수요 많아 악용?

호텔신라 계약직 현황 25.5% 1위, 정부는 일자리 창출 앞장서지만…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1.21 16: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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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과거부터 논란이 됐던 국내 대표 호텔의 계약직(비정규직) 비중이 여전히 높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은 고용증대에 앞장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지만 국내 대표 호텔 직원 계약직 비중은 최대 25%에 육박, 고용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에는 다양한 계약직군이 있는데 서비스업은 인건비가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계약직으로 매출증대 효과를 노리는 측면이 있다"며 "호텔은 한정됐는데 호텔전공자 혹은 호텔을 원하는 사람은 많아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지난해 9월 기준 계약직 비중은 16.4%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11%, 여성 25.5%로 여성 근로자 비중이 2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일용직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퇴직금 지급을 빌미로 한 '강제합의서 작성 논란'에 휩싸여 물의를 빚었던 롯데호텔의 비정규직 실태는 2013년도에 가장 두드러졌다. 당시 여성 계약직 인원은 293명으로 전체 여성 인원 505명의 절반에 가까운 49%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도 293명(24.6%)이 계약직 형태로, 전체 직원의 정규직 비중은 67.7%에 그쳤다.

호텔신라의 계약직 비중은 현재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직원 총 1300명 가운데 계약직 비율은 25.5%로 비교 분석한 5대 호텔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성별로는 신라호텔 역시 남성 20.1%, 여성 33.3%로 1.5배 정도 차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2012년 12월 대비 2014년을 제외하고는 계약직 비율이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점점 더 악화되는 양상이다.

GS계열 파르나스호텔은 최근 3년간 20%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직원 중 지난해 9월 계약직 비중은 20.2%대였으며 이 가운데 남성은 14.7%, 여성은 26.7%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토종 브랜드인 한화그룹 계열사 더 플라자 호텔은 지난해 9월 기준 계약직 비율이 7.8%로 10%가 채 되지 않았다. 2012년 12월 21.7%였던 데 비해 13.9%p 감소한 수치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호텔도 호텔부문 직원들의 계약직 비율이 지난해 9월 10.2%에 머물렀다. 2014년 말은 5.8%로 5개 호텔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신세계 조선 호텔의 경우 내부 직원과 관련한 사항은 대외비로 규정, 공개를 꺼려했다.

신세계 조선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 직원 중 계약직 비중이 17%대였다"며 "내부 직원 관련한 사항은 대외비로 규정하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한편, 호텔롯데의 2014년 12월 기준 호텔부문 매출액은 4923억여원이었으며 매출총이익은 1675억여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호텔신라는 호텔부문 매출 2477억여원, 영업손실 206억여원으로 산출됐다.

아울러 파르나스호텔은 매출 1989억여원, 당기순이익 91억여원이었으며 워커힐호텔은 각각 5386억원, 1200만원이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호텔·레저·서비스부문 매출액 5204억여원과 영업이익 114억여원이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국내를 대표하는 호텔인 만큼 기업 이익보다는 일자리 창출과 고용 형태를 고려, 비정규직 양산이 아닌 질 높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