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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금으로 도배?" 월 1000만원 고가아파트 거래량 '껑충'

박지영 기자 기자  2016.01.21 14: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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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야흐로 '월세시대'입니다. 전국 어느 곳이든 개업공인중개업소마다 전세보다 월세 매물이 많은 게 현실인데요. 더불어 월세주택 유형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원룸이나 단독주택 등 서민을 대상으로 한 월세가 많았다면 지금은 일반아파트를 넘어 고가아파트도 세를 놓는 실정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월세거래량은 총 18만2507건으로, 직전년도 대비 18.4%나 증가했는데요. 특히 고가아파트 셋집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끕니다.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월세만 500만원을 훌쩍 넘는 물건이 지난 한해만 43건 거래됐다고 하네요. 이는 직전년도 25건보다 무려 72%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거래금액 역시 '억 소리' 납니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셋집 10건의 순수월세 액은 9210만원으로, 평균 월 900만원짜리 집에 세 들어 사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전국서 가장 비싼 셋집은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선데일 전용면적 255.4㎡이었습니다. 이집의 임대차거래를 살펴보면 보증금 3억원에 월 1000만원으로, 2순위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54㎡의 보증금 3000만원에 월 1000만원을 훌쩍 웃돌았습니다.

이처럼 순수월세만 1000만원을 웃도는 셋집 거래건수는 지난해 총 5건으로 직전년도 3건에서 2건이 늘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비싼 셋집 상위 10개 단지가 모두 서울 서초와 강남·용산이라는 점입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권은 기업체들이 밀집돼 있어 사업편의성을 위한 거주수요와 자녀교육을 위한 수요가 많고, 용산은 각국 대사관과 외국계 기업 또 주한미군 수요가 주요 월세거래 대상"이라며 "이들은 고가월세를 지불하더라도 지역 내 고급인프라를 누리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고가아파트의 월세거래가 증가하면서 투자트렌드 또한 시세차익에서 월세수익으로 점차 바뀌고 있는 추세인데요. 현재 강남권에 공급 중인 고가아파트 분양 관계자 말을 들어봤습니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관계자는 "최근 분양문의 중에서는 월세관련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요자도 상당수"라며 "지난해 반포동을 비롯해 강남권에서 고가아파트 월세거래가 늘고, 유지도 순조롭게 진행되다 보니 새 아파트를 볼 때도 월세수익을 거두기 우한 투자목적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가아파트 월세거래는 강남권 재건축사업 영향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 팀장은 "현재 강남권에서는 개포시영·삼호가든3차 등 재건축아파트 이주수요만 1만1000여가구에 달한다. 전세물량 부족사태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강남거주자들 경우 자녀교육이나 사업상의 이유로 강남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한 탓에 고가월세를 지불하더라도 기존 생활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