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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짜장·짬뽕라면 인기, 중화풍 라면 '전성시대'

중식당 부럽지 않은 맛과 품질, 가치소비 트렌드 양산

전지현 기자 기자  2016.01.21 10: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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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소비자들은 '짬짜면(짬뽕+짜장면)'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2015년 라면시장은 농심 짜왕에서 시작된 짜장라면 인기가 연말 짬뽕라면 대전으로 확산되면서 이른바 '중화요리' 열풍이 시장 대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농심은 21일, 닐슨코리아 데이터를 분석해 2015년 라면시장 키워드를 발표했다.

중화요리 열풍 시초는 농심 짜왕. 짜왕은 정통 간짜장의 맛을 재현한 프리미엄 짜장라면으로 지난해 4월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얻었다. 짜왕의 인기에 오뚜기 진짜장, 팔도 팔도짜장면, 삼양 갓짜장 등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다.

본격적인 짜장라면 대결 속에서 농심 짜왕은 지난해 940억원 매출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짜장라면 열풍은 짬뽕라면으로 옮겨붙었다. 10월 오뚜기 진짬뽕이 신호탄 역할을 했다. 농심 맛짬뽕, 팔도 불짬뽕, 삼양 갓짬뽕이 가세하면서 연말 라면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해 연말까지의 성적으로는 오뚜기가 앞서고 있다. 12월 라면시장에서 오뚜기 진짬뽕은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 맛짬뽕도 약 100억원 매출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짜왕과 맛짬뽕, 진짬뽕 등의 공통점은 정통 중국집 '불맛'이다.

라면업체들은 중화요리용 팬인 웍(wok) 원리를 이용한 최신 공법으로 색다른 불맛을 구현해냈고 이는 기존 라면과 다른 독특한 풍미를 선사했다. 맛과 품질을 동시에 갖춘 신제품 출시는 라면시장에서도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중(中), 짜장·짬뽕라면 인기몰이

지난해 라면시장을 이야기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화풍 라면 열풍'. 시작은 4월 농심이 내놓은 '짜왕'이었다. 짜왕은 3㎜의 굵고 탱탱한 면발에 다시마 분말을 더해 쫄깃한 식감은 물론 중국요리점 간짜장 맛을 그대로 담았다.

중국집 간짜장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짜왕은 출시와 동시에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중화풍 라면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짜왕이 큰 인기를 얻자 7월 오뚜기는 '진짜장'을, 팔도는 이연복 셰프를 앞세워 '팔도짜장면'을 각각 선보이며 짜장라면 경쟁에 뛰어들었다. 

짜장라면으로 시작된 중화풍 라면 열풍은 가을로 접어들며 짬뽕라면 경쟁으로 이어졌다. 첫 포문은 오뚜기가 10월 출시한 '진짬뽕'. 이어 농심과 팔도는 각각 맛짬뽕과 불짬뽕을 출시하며 짬뽕라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짬뽕라면 경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짜장, 짬뽕라면은 중화요리점 특유의 '불맛'을 담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불맛이란 각종 식재료를 센 불에 순식간에 볶아 낼 때 나는 맛으로, 라면업계는 불맛을 내기 위해 중화요리 도구인 웍의 원리를 생산시설에 도입하기도 했다.

실제로 농심은 200℃ 고온에서 단시간에 각종 야채를 볶는 '고온쿠커' 기술을 적용해 짜왕과 맛짬뽕에 불맛을 담았고 오뚜기는 고추기름으로 구현한 불맛을 진짬뽕에 적용했다.

지난해 출시된 짜장, 짬뽕라면 신제품은 실제 짜장면, 짬뽕 못지않은 맛과 품질로 라면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다. 고품질의 프리미엄 라면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는 과감히 지갑을 여는 '포미(For me)족'까지 사로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는 국내 라면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확인한 셈"이라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제품에 대해선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하는 소비행태가 자리 잡은 만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