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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광주점, 지역 농가와 직거래…매출도 보람도 '쑥쑥'

광주·전남 특산물전 기획·지역농가 방문 비롯 현장중심 경영 앞장

김성태 기자 기자  2016.01.20 12: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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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7일 담양군 창평면 일산리에서 35년 동안 딸기 농사를 지어온 박상석(62)·이선자(59) 부부는 아침부터 딸기 수확을 하느라 분주했다.

한 달여 전부터 인근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광주점에 겨울 딸기 납품을 시작하면서 출하량이 30%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날도 백화점 점장이 함께 찾아와 재배 중인 딸기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상품을 실어가면서 납품 과정에 어려움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하우스 3개동 규모의 영세농인 박씨는 "백화점 직원들이 직접 하우스까지 찾아와 딸기와 포장 과정을 살펴보길래 납품이 매우 까다롭게 느껴졌지만 백화점 기준에 맞춰 품질관리에 신경 쓰다 보니 자연스레 경쟁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거래로 고정적인 판로가 생기는 것과 더불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엔 우리 딸기를 사러 직접 찾아오는 분들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화순군 도곡면에서 미니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는 한병인씨(58)도 작년부터 광주점과 거래를 시작했다. 한 때 대기업 자회사 대표로 재직했던 한씨는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귀농 후 미니 파프리카를 농사를 시작했다.

대표 시절 백화점 청과 매장의 단골이기도 했던 한씨는 우연히 청과코너 담당자에게 자신이 기른 미니 파프리카 샘플의 맛을 보여준 이후 정식으로 거래를 텄다.

백화점 납품 이후 입소문이 나며 인터넷 주문을 통해 전국 각지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는 등 매출이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박씨와 한씨의 경우는 대형 유통업체와 농가가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대표적 사례다. 현재 롯데백화점광주점은 완도 전복, 장수 사과 등 약 30개 식품 상품군에서 지역 농가와 직접 거래하고 있다.

직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운송 시간이 짧아져 농산물의 신선함을 살릴 수 있다는 점과 지역 농가와의 상생 확대라는 이점이 있다. 경매를 거쳐 백화점으로 들어오는 데 만 하루 넘게 걸리는 것에 비해 직거래를 통해 아침에 수확한 딸기가 백화점 판매대에 오르기까지 3~4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신선도 유지에 더해 유통 단계가 줄어듦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도 노릴 수 있다. 박씨가 납품한 수경재배 딸기 상등품 100g당 1300원의 가격으로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아 같은 품질의 딸기보다 15∼20% 저렴한 편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앞으로도 지역 농가와의 거래 확대를 통해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다양한 상생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초새로 부임한 김정현 점장은 식품 실무자들과 함께 직접 지역 농가 및 공판장 등으로 현장 답사를 다니며 지역 특산물 발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설을 앞두고 보성의 고급 녹차 우전세트, 나주 녹색한우 및 청과세트, 장흥의 유기농 백화고 세트, 담양 한과세트 등 지역 특산물로 꾸며진 명절 선물세트 비중을 20%가량 늘리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김정현 점장은 "지역 농·특산물 직소싱(중간 단계 없이 백화점에서 직접 구매하는 매입 방식)을 확대하고 지역과의 협약 체결로 지역 농·특산물 특별전 정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여기 보태"농가의 판로개척 및 소득증대와 더불어 고객들에게 우수한 우리 지역 특산물을 선보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