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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노조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통합은행명 ‘신한’ 결정 반발 합의문 존중 주장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1.04 12: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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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한은행과 합병을 앞둔 조흥은행 노조가 통합은행의 이름을 ‘신한은행’으로 결정한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금융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조흥은행 노조는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다.

4일 한국노총과 조흥은행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3년 6월 당시 김진표 재정경제부 장관겸 부총리가 입회한 가운데 조흥은행장, 예금보험사장, 신한은행장, 전국금융노조위원장, 조흥노조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합의한 노사정 합의문에는 “통합은행명을 조흥은행으로 하되…”라고 명시돼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조흥은행 노조(노조위원장 직무대행 박충호)는 지난 3일부터 서울 조흥은행 본점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 ‘명칭무효확인 본안 소송’도 준비

노조는 또 천막농성과 함께 법원에 ‘은행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이며, ‘명칭무효확인 본안 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충호 직무대행은 “신한은행과의 통합추진위원회가 통합은행명을 ‘신한’으로 결정하고 두 은행 간 직급 조정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지난 2003년 노사정 합의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흥은행의 전직 은행장과 퇴직 직원으로 구성된 ‘조흥은행 행명 지키기 운동 본부’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 승인을 유보해 달라는 탄원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등 노조와 함께 조흥은행명 지키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구랍 30일 ‘신한-조흥 통합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신한 조흥은행의 통합법인명을 신한은행으로 결정하되 존속법인은 조흥은행으로 결정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양쪽의 현 쟁점 사안은 통합은행명, 직급조정, 구조조정 여부 등으로 요약된다.

◆ 흡수통합시 직급조정-구조조정 우려감

신한은행 직원들의 직급이 조흥은행보다 4~5년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조흥은행측은 현 체제로 흡수통합될 경우 직급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에 대한 불만과 함께, 뒤이은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지난 달 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87.85%의 찬성률을 보인 상황에서도 파업을 여전히 유보하고 있는 조흥은행노조가 실제 쟁의행위에 돌입할지에도 금융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산업노조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는 신한은행 위주의 완전 흡수합병을 위해 조흥은행을 말살하려 하고 있다”면서 “통합추진위원회의 결정은 합의사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조흥노조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으며, 현재 진행중인 2005 임단협 투쟁과 연계해 총파업투쟁을 통해서라도 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